김재철 사장, 저녁에 사장실 기습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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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사장, 저녁에 사장실 기습출근
MBC 노조, 사장실 앞에서 농성…“사장 물러가라”
  • 원성윤 기자
  • 승인 2010.04.08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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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MBC 사장이 8일 오후 6시 40분께 서울 여의도 MBC 본사 10층 사장실에 기습적으로 출근했다. 현재 MBC노조는 “집회를 끝내고, 사원들이 없는 틈을 타 총파업 4일만에 회사로 들어왔다”며 사장실 앞에서 집단 농성을 벌이고 있다.

MBC 조합원들은 “입만열면 사기 치는 김재철을 몰아내자” “청와대 조정받는 관제사장 몰아내자” “바지사장 몰아내고 직할통치 분쇄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사장이 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신정수 노조 부위원장은 “조합 집행부가 없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출근한 모양”이라며 “근 4일 만에 출근한 사장이 하는 짓이 고작 이렇다”고 분노했다.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은 “여기 10층 사장실은 〈PD수첩〉이 불방조치에 항의하다 해고된 노조 위원장이 있던 자리”라며 “그 사건 이후 저희 조합원들이 10층 사장실 앞에까지 온 건 근 20년 만에 처음이다. 이런 상황을 만든 책임은 김재철 사장에게 있다”고 말했다.

▲ 김재철 MBC 사장이 7일 오후 6시 40분께 서울 여의도 MBC 본사 10층 사장실에 기습적으로 출근해 노조원들이 항의 농성을 하고 있다. ⓒPD저널

▲ 김재철 MBC 사장이 7일 오후 6시 40분께 서울 여의도 MBC 본사 10층 사장실에 기습적으로 출근해 노조원들이 항의 농성을 하고 있다. ⓒPD저널

이 본부장은 “사내게시판을 통해 당신의 재임기간에 복직은 없다고 했는데, 그렇게 하면 될 일”이라며 “그게 무서워서 여기 올라오지 못한 것도 아니고, 그런 칼자루가 있다면 행사하면 된다”고 일갈했다.

하지만 이 본부장은 “(김재철 사장이) 도덕적 우위에 있는 사람인가. 그가 사람이라면, 언론사 기자를 한 사람이라면 우리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스스로를 되돌아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런 것은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김재철 사장은 출근한지 30분이 지나도록 사장실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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