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이병철 전 삼성회장’ 기념 논란에 휘말린 <열린음악회>의 제작진을 징계했다.
KBS는 지난 7일 <열린음악회> 권영태 책임PD를 보직 해임하고, 특집 프로그램 제작팀 팀원으로 발령냈다. 해당 편을 연출한 박영규 PD도 같은 팀으로 전보 조치됐다.
KBS는 지난달 27일 부산에서 신세계 후원으로 열린 <열린음악회> 초대권과 홍보물에 ‘호암 이병철 회장 100주년 기념’이라는 문구가 포함되면서 ‘재벌 홍보’ 논란에 휩싸였다.
<열린음악회>가 ‘삼성 홍보’로 논란을 일으킨 경위 파악을 위해 감사에 자체 착수한 KBS는 결과가 나오는 대로 김영선 예능국장과 김경식 예능제작국 EP(국장급 PD)를 인사위원회에 회부해 ‘지휘 책임’을 물을 것으로 알려졌다.
KBS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 최성원 공정방송실장은 “원전수출 기념 ‘열린음악회’를 비롯해 ‘명사스페셜’ 등 최근 정치인의 잇단 출연으로 논란이 된 프로그램은 모두 예능국에서 제작했다”며 “이에 대한 총체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병철 기념’ 논란을 빚은 <열린음악회>는 ‘천안함 침몰’에 따른 예능프로그램 결방으로 지난 4일 방송되지 않았고, 11일에도 특집물이 대체 편성된 상태다.
KBS는 앞서 “부산에서 녹화된 열린음악회는 특정인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방송에는 이병철 회장과 관련된 내용이 전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