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업, 닷새째 맞으며 ‘사태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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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행 위원장 “이제 협상은 없다”…회사 “대체인력 투입”

MBC 총파업이 9일로 닷새째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에서는 노조의 총파업에 무대응을 하고 있어, 사태는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장(MBC노조)은 9일 “회사에서는 시간끌기를 통해 투쟁을 힘을 빼고 장기적으로 궤멸시키고 장악하려는 판단”이라며 “뻔히 보이는 계산에 말려들지 않고 분쇄하는 전략들을 수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재철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에 대한 출근저지를 비롯한 투쟁의 수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그러면서 이 본부장은 “저에게 협상은 없다”며 향후 회사 측과 총파업 관련 협상을 진행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제 8기 집행부는 싸우고 나갈 뿐”이라며 “다음 주부터는 힘든 싸움들, 좀 더 긴장이 높아지는 싸움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조합원들이 지난 8일 저녁 사장실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PD저널
연보흠 MBC 노조 홍보국장은 “노조가 파업을 통해 의지를 표현해도 사장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며 “굉장히 끈질긴 싸움이다. 한 달 안에 절대 안 끝난다. 정치적인 상황이 급변하지 않는 한 쉽게 끝날 싸움이 아니다. 파업은 최후가 아니라, 투쟁하는 수단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회사 측에서는 노조 파업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김재철 사장은 파업기간 동안 MBC 관계회사(계열사 및 자회사) 등을 방문하고 오늘(9일)은 ‘천안함’ 사태를 취재하고 있는 백령도를 방문했다. 지난 6일 오후와 8일 저녁 김 사장은 MBC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사원들의 항의를 받으며 회사에서 쫓겨나다 시피 나갔다.

김재철 사장은 황희만 부사장 임명 철회나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을 고소할 의사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MBC 관계자는 “평일 간부회의에서 사장께서 방송에 차질 없도록 대체 인력 투입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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