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 사장 “명분 없는 불법파업”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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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글 올려…“인사 간섭 비난한 노조가 인사개입”

김재철 MBC 사장이 13일 오전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MBC 사원들에게 업무복귀를 호소했다.

김 사장은 ‘사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노동조합의 파업이 일주일을 넘어섰다”며 “프로그램 제작에 차질이 생기면서 유익한 방송으로 국민에게 공적 서비스를 해야 하는 공영방송 MBC 본연의 목적이 훼손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MBC 노조의 총파업에 대해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면 동의를 얻기 어렵다”고 단정했다. 그는 “(노조는 파업에 돌입하면서) 사장 퇴진, 정권의 MBC 장악 전모 실토, 정치권의 방문진 개혁 3가지를 요구했다. 모두 파업의 대상도 노사가 협의할 사안도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 김재철 MBC 사장이 지난 8일 사장실에 들렸다 노조의 항의를 받고, 회사를 빠져 나가고 있다. ⓒPD저널
김 사장은 “노조의 계속되는 농성을 풀기 위해 파업에 들어가기 전인 3월 하순부터 3차례나 노사 대화를 제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조는 부사장에 대한 보직 박탈과 전 방문진 이사장에 대한 소송 제기가 전제되지 않으면 대화할 수 없다고 답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소송은 때가 되면 사장이 결정할 사안으로 노사 약속의 문제가 아니다. 황희만 부사장 문제도 조합이 요구한대로 보도본부장직에서 물러났다. 아무런 보직도 주지 말라는 것은 무조건 식물인간으로 만들라는 무리한 요구”라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나아가 “방문진의 인사 간섭을 비난해온 노조가 사장의 인사권에 개입하는 일”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사태 해결을 위해 회사는 노조와 흉금을 터놓고 언제든 대화를 할 자세가 돼 있다”고 강조하며 “파업을 끝내고  MBC를 함께 일하고 싶은 일터로 만들어 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재철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모 호텔에서 보도국 부장단과 오찬을 함께할 것으로 전해졌다.

* 이하는 사장 글 전문이다.

사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

사랑하는 MBC 사원 여러분! 사장 김재철입니다. 노동조합의 파업이 일주일을 넘어섰습니다. 프로그램 제작에 차질이 생기면서 유익한 방송으로 국민에게 공적 서비스를 해야 하는 공영방송 MBC 본연의 목적이 훼손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이 하고 있는 파업은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면 동의를 얻기 어렵습니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내건 3가지 요구 조건은 사장 퇴진, 정권의 MBC 장악 전모 실토, 정치권의 방문진 개혁 3가지였습니다. 모두 파업의 대상도 노사가 협의할 사안도 아닙니다.

회사는 노조의 계속되는 농성을 풀기 위해파업에 들어가기 전인 3월 하순부터 3차례나 노사 대화를 제의했습니다. 파업 직후에도 노사 대화를 갖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노동조합은 부사장에 대한 보직 박탈과 전 방문진 이사장에 대한 소송 제기가 전제되지 않으면 대화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거듭 말씀 드리지만 소송 제기는 때가 되면 사장이 결정할 사안으로 노사 약속의 문제가 아닙니다. 황희만 부사장 문제도 조합이 요구한대로 보도본부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보직도 주지 말라는 것은 무조건 식물인간으로 만들라는 무리한 요구입니다. 이는 방문진의 인사 간섭을 비난해온 노조가 사장의 인사권에 개입하는 일입니다.

이처럼 파업 대상이 아닌데도 노사 대화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명분 없는 불법 파업을 계속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입니다. 심지어 지난주 후반부터는 사장과 부사장의 출근까지 막고 있습니다. 정당한 업무 수행까지 방해하는 것은 정말 있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노동조합에 호소합니다. 파업을 즉시 철회해 조합원들이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랍니다. 작년 12월 일부 경영진의 공백이 생긴 뒤MBC는 안팎으로 시달리면서 표류해왔습니다. 이제 마침표를 찍고 방송 본연의 업무에 매진해야 합니다.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는 지금 MBC의 생존은 물론 성장을 위해우리가 내부 갈등으로 소모할 시간은 없습니다.

친애하는 MBC 사원 여러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사태 해결을 위해 회사는 노조와 흉금을 터놓고 언제든 대화를 할 자세가 돼 있습니다. 파업을 끝내고  MBC를 함께 일하고 싶은 일터로 만들어 갑시다. 

              
                               2010. 4. 13.                                         문화방송 사장 김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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