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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제 꾸준히 고발한 시사프로 폐지 아쉽다”

[인터뷰] 100회로 막내린 OBS ‘시사 인사이드’ 전광식 PD 김도영 기자l승인2010.04.13 13: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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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경인TV의 시사 프로그램 <시사 인사이드>가 지난 8일 100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2008년 5월 첫 방송을 시작한 <시사 인사이드>는 2년여 동안 경기·인천 지역문제에 대해 ‘고발자’이자 ‘감시자’ 역할을 자처했다. 특히 올 초 이달의 PD상을 수상한 ‘지방자치 보고서 4부작’은 지역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프로그램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함께한 전광식 PD는 “지속적으로 다뤄 온 인천시 재개발 문제 등의 해결과정을 지켜보고 싶었는데 안타깝다”며 <인사이드> 폐지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 전광식 OBS PD ⓒPD저널

- 폐지가 결정된 이유는.
“OBS 시사 프로의 좌표를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제작진 입장에선 ‘지방자치 보고서 4부작’의 영향도 있다고 본다. 방송을 전후해 지역신문의 반발 등 후폭풍이 있었다. 데스크도 한 달 이상 시달렸고, 그런 흐름 속에서 프로그램 폐지가 전격 결정됐다. 비판적이고 직설적인 프로그램을 유지하려면 방송사의 맷집이 필요하다는 걸 데스크 수준에서 경험한 것 같다. 내부적으로 강하게 문제 제기했지만, 선배들을 신뢰했기 때문에 문제를 확대시키지는 않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OBS 시사 프로가 단단해져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 ‘지방자치 보고서’의 후폭풍이 심했나.
“3편에서 지역 언론과 지방자치단체의 공생관계를 다뤘다. 준비하면서 경인지역 95개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신문 지원내역을 달라고 했는데, 공무원이 아닌 기자들이 직접 전화를 해 ‘왜 지원예산 내역을 달라고 하냐’고 따졌다. 방송이 나간 후에도 한 지역신문사 사장이 OBS 사장에게 전화를 해 고소를 검토하고, OBS도 문제없는지 알아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언론보다는 덜했지만, 일부 지자체 단체장들의 압박도 있었다.”

- 지난 2년여 동안 <인사이드>의 발자취를 평가한다면.
“2008년 말부터 강박적으로 경인지역 아이템을 선택하자는 원칙을 세웠다. 처음엔 지역 아이템이 얼마나 있을까 싶었지만, 계속 하다 보니 오히려 한 사안을 구체적이고 지속적으로 다룰 수 있었다. 특히 인천시 가정동 재개발 문제는 2년 동안 꾸준히 다루면서, 재개발 정책의 폭력성을 확인했다. 매체력은 약하지만 한 사안을 지속적으로 다루면, 아이템을 보는 깊이와 나름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는 걸 배웠다. 100회를 마무리하면서 어느 시민단체가 ‘인천시에서 제일 싫어하는 프로그램이 <인사이드>’라고 하더라. 한 문제를 꾸준히 다뤘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이런 프로그램이 얼마나 필요했는지 보여주는 말이 아닌가 싶다.”

- <인사이드>에서 다루지 못해 아쉬운 아이템이 있나.
“지난 3월에 4대강 사업이 진행 중인 남한강을 촬영했다. 정말 현장을 보여주는 것 자체로 모든 상황이 설명되는 내용이었다. 팔당상수원에서 1시간도 안 걸리는 거리의 강바닥이 온통 파헤쳐져 있다. 이건 계속 다뤄줘야 수질오염 방지 등의 의미가 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또 인천시 가정동 재개발 지역에 아직 20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데, 더 이상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없어 안타깝다. 그런 현장이 여전히 많은데 이제 갈 수 없다는 게 가슴 아플 뿐이다.”

- 후속 프로그램은 어떤 형식인지 궁금하다.
“휴먼터치의 스토리 중심 시사 프로다. 직접적인 비판보다 감동을 통해 우회적인 울림을 주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상대적으로 연성화된 시사 프로이기 때문에, 비판성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이 또한 OBS 시사 프로의 지향점을 찾는 과정이라고 본다. OBS의 성장과 더불어 500회, 1000회를 넘어 자체 브랜드를 가진 시사 프로그램이 나오길 기대한다. <시사 인사이드>는 그 초석이 될 것이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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