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조직개편 컨설팅, 김인규 사장 뜻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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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보고서 ‘게이트키핑 강화’ 등 포함 … 두 노조 반발

KBS 조직개편을 위한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의 경영진단이 김인규 사장의 평소 방송철학이 그대로 반영된 ‘주문식 컨설팅’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BBC·NHK 베끼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노조 중간설명회 등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BCG의 컨설팅은 △뉴스 게이트키핑 강화 △편성·TV·라디오제작본부 통합 △예능·드라마 편성 축소 △10~15%의 인력감축 △아웃소싱과 직종통합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 조직개편을 위한 BCG 컨설팅 내용을 비판한 내용이 실린 4월 13일자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특보.
이에 KBS 두 노조는 “도저히 24억을 들인 컨설팅으로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실망스런 수준”이라며 “공영방송의 철학과 비전을 담아내지 못한 BCG 컨설팅 결과에 대해 손병두 이사장과 김인규 사장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반발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엄경철)는 13일 발행한 특보에서 “BCG 중간보고서는 김인규 사장이 강변해온 게이트키핑 강화, PD저널리즘 축소 등이 고스란히 반영됐다”며 “공영방송 KBS 완전장악계획을 담은 ‘특보사장 OEM(주문자생산방식) 보고서’”라고 꼬집었다.

KBS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지난 9일 특보에서 “인력 감축의 근거는 고작 인건비 비중을 BBC나 NHK에 맞춘 것”이라며 “이들 방송국의 장·단점에 대한 정확한 벤치마킹 없이 무작정 베끼고 억지로 KBS에 적용하겠다는 것은 철학과 논리 부재”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강선규 KBS 홍보팀장은 “컨설팅은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며 “BCG의 의견을 100%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고, 여러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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