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방송(JTV) 조합원이 ‘부당징계’에 항의하며 할복을 시도한 가운데, 전국언론노조 전주방송지부(지부장 조창현)는 김택곤 사장의 책임을 추궁하며 ‘사장 불인정 투쟁’에 돌입했다.
전주방송 김모 카메라기자는 취재 중 카메라 파손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감봉 2개월, 변상금 200만원 납부의 징계를 받았다. 김 기자는 인사위원장인 김 사장과의 면담을 원했지만, 지난 9일 재심에서도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할복을 시도했다.
김모 기자는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돼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전주방송 노조는 “업무상 빚어진 과실에 감봉과 수리비 청구를 동시에 하는 것은 분명한 이중 징계이자 부당 중징계”라며 들고 일어났다.
전주방송 노조는 지난 12일부터 징계 철회와 김택곤 사장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며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조창현 지부장은 “김 사장은 아직까지 미안하다는 말도 한 마디 안 했다”며 “도의적 책임을 지기 전까지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언론계에서는 이번 일이 김택곤 사장의 ‘독선적 경영’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김 사장은 올 초 방송사 가운데 처음으로 단체협약을 일방 해지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지역민방노조협의회는 지난 12일 성명에서 “이번 사태는 전주방송 사장이 그동안 직원들에게 가한 억압과 노조 탄압의 결과물”이라며 김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도 같은날 성명을 내 “조합원의 할복 시도는 김택곤 사장이 부임이후 저질러왔던 강압과 전횡에 대한 개인적인 저항과 분노였을 것”이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이와 더불어 전주지역 시민·언론단체들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와 함께 ‘전주방송 정상화’를 촉구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