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명단 ‘불법’ 공개, 동참하는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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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명단 ‘불법’ 공개, 동참하는 언론
[미디어클리핑] 독한 토크쇼 ‘강심장’ 약발 떨어졌나
  • 김세옥 기자
  • 승인 2010.04.20 0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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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4월 20일 3면
동아일보 4월 20일 8면
한국일보 4월 20일 33면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이 19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소속 전국 초·중등학교와 유치원 교사 명단을 공개한 데 대한 20일자 주요 아침 신문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경향·한겨레 “국회의원의 법 위반…‘마녀사냥’ 우려”

<경향신문>은 1면 <전교조 교사 명단 6만명 공개 강행>에서 “조 의원이 최근 법원의 명단 공개금지 결정을 무시하고, 공개를 강행함에 따라 전교조와의 법적 공방 등 파장이 예상된다. 또 국회의원이 법을 위반했다는 지적과 함께 정치적 논란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지난달 말 조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전교조 소속 교원 명단을 제출받아 홈페이지에 공개하겠다고 밝히자 법원에 공개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15일 이를 받아들여 공개금지를 결정한 바 있다.

경향은 3면 <법원결정도 무시 ‘마녀사냥’ 우려> 기사에서 조 의원의 전교조 명단 강행과 관련해 “법치주의의 원칙을 무시한 것일 뿐 아니라, 헌법에 보장된 결사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적 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며 “이번 명단공개는 6·2 지방선거와 맞물려 전교조 조합원에 대한 ‘마녀사냥’과 노조활동 탄압 논란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 경향신문 4월 20일 3면
법원의 공개금지 결정에도 조 의원이 명단 공개를 강행한 배경은 무엇일까.

경향은 3면 <정교조 정조준한 ‘저격수’> 기사에서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등 뉴라이트 계열 교육단체에서 활동했던 조 의원이 2008년 국회 진출 이후 ‘전교조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전교조 문제를 의정활동의 중요한 고리로 삼아왔다는 데 주목했다. 조 의원은 2006년 ‘전교조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라는 책도 냈다.

또 다른 배경으로는 ‘지방선거’를 꼽았다. 경향은 “민주당 등 야당의 ‘무상급식론’으로 6월 지방선거 주도권을 뺏긴 한나라당이 전교조 문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최근 한나라당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인 정두언 의원이 “이번 선거를 전교조 심판으로 몰아가겠다”고 공언했음을 지적했다.

<한겨레>도 3면 <선거앞 ‘전교조 옥죄기’ 본격화> 기사에서 “명단 공개시점이 예사롭지 않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교조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이 이뤄지고 있다”며 명단 공개에 앞서 지난 3월 노동부가 난데없이 전교조에 조합 규약 시정명령을 내린 데 주목했다.

기사에 따르면 전교조는 한 달 안에 시정명령을 이행해야 하고, 만약 따르지 않을 경우 노동부는 법적으로 조합해산 조처까지 취할 수 있다. <한겨레>는 “전교조의 정치활동과 관련한 검찰 수사 역시 비슷한 시점에 마무리될 공산이 크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교조 문제를 필두로 ‘색깔론’이 기승을 부릴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중앙·동아 “조 의원 홈페이지 마비”…‘동아일보’ 명단 공개 동참

반면 조선·중앙·동아는 조 의원의 명단 공개를 둘러싼 찬반 의견들을 고루 전달하면서도, 명단 공개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뜨겁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실상 ‘여론전’에 나선 모습이다.

<조선일보>는 1면 <전교조 6만명 명단 첫 공개> 기사에서 “조 의원의 명단 공개는 최근 교사 명단을 일반인에게 공개해선 안 된다는 법원 결정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어서 앞으로 논란이 예상된다…(중략) 학부모 모임들 사이에서 이번 공개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다”면서도 “조 의원의 홈페이지는 이날 접속이 폭주하며 서버가 다운되는 등 학부모들이 상당한 관심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눈에 띄는 것은 <동아일보>의 행보다. 동아도 1면 <전교조 명단 6만여명 공개>에 이어 8면 <“우리 아이 선생님은…” 관심 폭주 홈피 다운> 기사에서 조선과 마찬가지로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됐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8면 <학생-학부모 알권리 위해 공개명단 동아닷컴 게재> 기사에서 “동아는 조전혁 의원이 공개한 교사들의 교원단체 및 노조 가입명단을 동아닷컴에 싣기로 했다. 공개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있는 거은 사실이나, 교육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알 권리를 충족시킬 필요가 있고 조 의원이 명단을 홈페이지에 공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비공개의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 동아일보 4월 20일 8면
이어 35면 사설 <전교조 교사 명단 공개로 학부모 평가 시작됐다>에서 “교육개혁의 요체는 교사개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교사가 어떤 성향의 교원단체에 가입해 활동하는지는 납세자이자 교육수요자의 알 권리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또 “공립학교 교원은 물론이고 사립학교 교원도 교육공무원법의 적용을 받는 준공무원이자 공인인 만큼, 교사의 전교조 가입 여부를 밝히는 것이 사생활이나 인권침해에 해당하는지 의문”이라며 “설령 명단공개를 통해 불이익이 생기더라도 교사들이 스스로 가입한 것이니 만큼 감수해야 한다. 이제야말로 전교조교사들이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의 엄정한 평가를 받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PD수첩’ 검찰·스폰서 밀착 고발

경향 12면 기사에 따르면 MBC <PD수첩>이 검찰의 ‘스폰서’ 문화를 고발하는 프로그램을 20일 방영키로 했다. 경향은 “지방의 한 건설업자가 수십년간 검찰을 상대로 향응과 성 접대를 제공했고 현직 검사장들까지 접대 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PD수첩>이 주장해 파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PD수첩>이 이날 방송에서 공개할 문건에 따르면 2003년 ㅂ검사는 지방검찰청 형사 1부장으로 재직시 후배인 형사3부장 ㅎ검사와 함께 A씨로부터 8차례 향응을 받았다. A씨는 또 지난해 3월 ㅎ검사와 ㅎ검사의 후배검사들을 부산으로 불러 술자를 마련, 일부 참석자들에게는 성 접대를 했다.

A에게 접대를 받은 두 검사는 현재 검사장급 간부이며, 이들 외에도 법무부 고위직 인사와 현직 부장검사 등 100여명의 전·현직 검사가 A를 스폰서로 이용했다는 게 <PD수첩>의 주장이다.

최승호 <PD수첩> CP는 “A씨는 80년대 잘나가는 사업가였고 이때 검사들과 인연을 맺은 뒤 다른 검사들을 소개받는 식으로 인맥을 확장했다. 이런 관계가 지속되면서 A씨 스폰서가 됐고, 그간 베일에 가려져 있던 스폰서 문화의 실체가 드러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일보 4월 20일 33면
독한 토크쇼 ‘강심장’, ‘승승장구’에 밀리나

<한국일보>는 33면 <독한 ‘강심장’ 약발 떨어졌나> 기사에서 지난 13일 착한 토크쇼의 대표 주자인 KBS 2TV <승승장구>의 시청률이 8%에서 12.2%로 올라서면서 독한 토크쇼인 SBS <강시장>을 눌렀다며 “독한 토크쇼는 정말 막장에 다다른 것일까”라고 질문했다.

기사에 따르면 폭로성 토크쇼를 표방한 <강심장>은 지난 3월까지도 시청률 16%를 넘나들며 거침없는 인기를 이어갔지만 지난 6일 11.8%, 13일 10.7%로 시청률이 뚝 떨어졌고, 방송계 안팎에선 “자극적인 토크쇼에 물린 시청자들이 느림과 솔직함의 미학 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한국은 “독한 토크쇼 <강심장>이 나아갈 곳은 많지 않다. 이미 스타들의 연애 이야기나 과거 불우했던 생활에서 눈물로 이어지는 ‘강심장 공식’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좀 더 자극적인 소재를 찾다보니 일부 연예인들이 이야기를 부풀리는 등 ‘조작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며 지난 13일 방송에서 “12년 전 소속사 이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발언한 뒤 입을 다문 탤런트 유인나씨의 사례를 언급했다.

이어 “선정적인 내용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제작진 내부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며 “서지석, 양미라는 <강심장>에 나온 뒤 드라마에 캐스팅 됐고, 실제 나이와 키를 공개한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나르샤는 솔직한 이미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폭로 중심이라는 시청자 지적을 참고해 프로그램 내용을 다양화하겠다”는 제작진의 말을 전했다.

단막극 부활할까

<한겨레>는 26면 <단막극, 다시 날다> 기사에서 “사라졌던 단막극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KBS는 내달 15일부터 2TV에서 새 단편드라마 <드라마 스페셜>을 매주 토요일 밤 11시 15분에 편성한다. 방송 3사가 광고가 안 붙고 시청률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2008년 단막극 제작을 전면 중단한 지 2년 만이다.

다시 시작하는 <드라마 스페셜>은 단막극의 약점인 대중성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유명 작가들을 기용한다. <한겨레>는 “노희경 작가가 첫 회 <빨강 사탕>을, 박연선 작가가 2회 <무서운 놈과 귀신과 나>를 집필한다”고 밝혔다.

또 <드라마 스페셜>은 PD 8명이 돌아가며 연출하고,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이 프로그램 관장하는 책임 프로듀서를 따로 둔다. 단막극으로는 이례적으로 내달 첫 방송을 앞두고 영화관 시사회도 연다. KBS는 일단 방영기간을 6개월로 잡고, 좋은 반응을 얻은 소재는 미니시리즈로 가져가는 것도 검토 중이다.

<한겨레>는 그러나 “단막극이 부활했지만 제작 환경까지 나아진 것은 아니다”라며 “이전 <드라마시티>는 제작비가 미술비를 제외하고 회당 약 6900만원 선이었는데 <드라마 스페셜>도 7100만원으로 큰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광고 판매도 예전보다 나아지긴 힘들 전망”이라며 인기드라마의 경우 최고 24~25개 안팎의 광고가 붙는 것과 달리 <드라마시티>는 많아야 3개였던 점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첫 회 연출을 맡은 홍석구 PD는 “단막극이 다시 시장논리로 없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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