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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개편안 일부 변경 … ‘역사·환경스폐셜’도 현행대로 유지

KBS가 다음달 개편을 맞아 신설할 예정이던 <G-20 세계탐구> 편성이 무산됐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11월 열리는 ‘G-20 정상회담’ 참가국들을 소개할 것으로 알려져, KBS 내부에서는 일찌감치 ‘정권 홍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이번 개편을 앞두고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엄경철)는 “정부정책을 홍보해 물의를 빚었던 각종 특집 방송처럼 <G-20 세계탐구>도 정부 행사에 동원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고, 지난 3월 봄 개편안 보고 때는 일부 이사들도 ‘정부 홍보’의 가능성을 지적했다.

봄 개편안에 <G-20 세계탐구>가 편성됐던 시간대에는 <생방송 세계는 지금>이 방송될 예정이다. 당초 이번 개편과 함께 잠정 폐지키로 했던 <세계는 지금>은 채널과 시간을 바꿔 1TV 화~금 오후 10시 50분부터 10분간 전파를 탄다.

▲ <생방송 세계는 지금> ⓒKBS
이와 함께 <역사스페셜>과 <환경스페셜>의 폐지도 무산됐다. 봄 개편안에 따르면 두 프로그램은 5월부터 <KBS 스페셜>로 통합될 예정이었으나, 이사회에서 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자 폐지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의 한 이사는 “역사·환경스페셜은 KBS의 간판 프로그램”이라며 “역사 교육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중국·일본의 역사 왜곡에 맞서려면 <역사스페셜>이 꼭 남아야 하고, <환경스페셜>도 대기·토양 오염 등 다뤄야 할 게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폐지가 확정돼 제작을 잠정 중단했던 <역사스페셜>은 급하게 후속 방송을 준비하느라 혼선을 빚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의 한 PD는 “공영방송의 상징인 환경·역사 프로그램을 없애기로 했다가, 이사회 의견을 듣고 이를 금방 뒤집는 것은 무책임하거나 (방송에 대한) 철학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번 개편을 두고 “사상 유례없는 밀실 편성”이라며 사측의 개편 추진과정을 비판했다. 한 PD는 “편성 정책도 중요하지만, 개편은 일선 PD부터 본부장까지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이번 개편은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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