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강 소장이 말하는 ‘파업 필승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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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촛불문화제서 강연…“함께 행동하고 책임을 나누어라”

“전체가 하나처럼, 끝까지 함께 하라.”

하종강 한울노동문제연구소장이 지난 21일 저녁 여의도 MBC 방송센터 1층 민주의 터에서 열린 ‘MBC 지키기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파업 필승 비법’에 대해 강연했다. ‘MBC를 지키고 싶습니다’란 문구가 쓰인 티셔츠를 입고 400여명의 MBC노조 조합원과 시민들 앞에 선 하종강 소장은 “생각은 달라도 행동은 같이 하고, 책임을 나눌수록 힘이 강해진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하 소장은 “30년간 강연을 다니며 보니까 투쟁에서 승리하는 조직과 패배하는 조직에 차이가 있더라”며 ‘승리의 원칙’을 설명했다. 그는 “노동조합은 대중조직이다. 때문에 의식의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일생을 걸고 투쟁하는 조합원도 있지만, 망설이는 사람도 반드시 있다. 이처럼 다양한 의식을 가진 노조가 승리하는 원칙은 간단하다”면서 “생각은 달라도 행동은 같이 한다. 이 원칙을 지키면 승리하고 지키지 못하면 패배한다”고 밝혔다.

▲ 하종강 한울노동문제연구소장이 지난 21일 MBC 사수 촛불문화제에서 강연하고 있다. ⓒPD저널
“여러분의 싸움이 하루 만에 끝나도 괜찮다. 한 시간 만에 끝나도 된다. 하지만 반드시 조합의 결정에 의해 끝내야 한다. 동지들은 계속 해서 싸우는데 팀장이나 부장 전화 받고 업무에 복귀해선 안 된다. 차곡차곡 쌓은 벽돌도 밑에서 몇 장 빼면 다 무너지는 거다. 같이 시작하고 같이 끝내라. 토론 과정에선 찬성할 수도, 반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결정되면 소수는 다수에 승복해야 한다. 전체가 하나처럼 움직여라. 그 원칙을 지키면 승리할 수 있다.”

하 소장은 “노조가 결정하기 전까진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말라. 노조의 결정이 있기 전까지는 종이에 글자 한자도 쓰지 말라”며 “생각은 달라도 행동은 같이 하는 것이 첫 번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두 번째 원칙으로 “책임을 나눌수록 조직의 힘은 강해진다”고 밝혔다. 그는 “노조 간부 몇 사람이 삭발이나 단식을 하면 폼은 난다. 하지만 힘은 거기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노조가 뭘 하든 조합원들은 계속 현장에서 일하면 간부 몇 사람만 투사 되고 끝난다. 그 사람들 구속 되고 싸움은 끝나는 거다. 몇 사람의 간부가 강력하게 싸우는 것보다 강력한 것은 전체 조합원이 자신의 몫을 책임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300명이 있다고 치자. 이 정도의 인원이 결의하면 세상에서 못할 게 없다. 오늘부터 인생 끝날까지 같이 가는 거다, 우리 중 한 명이 당할 고통을 300명이 나눠 갖는 거다, 1/300의 책임인데 그걸 못해? 이렇게 생각하면 이루지 못할 꿈이 없다. 두 사람이 마주앉아 얘기하다가도 가슴에 불이 붙으면 역사를 바꿀 수 있다. 승리하는 자랑스러운 노조 투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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