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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노조에 ‘경고장’…이근행 본부장 무기한 단식 돌입

김재철 사장이 파업 4주차를 맞은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노조)에 대해 업무복귀를 명령하며 ‘민형사상 책임’ 등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에 이근행 본부장은 무기한 단식 투쟁으로 맞서면서 MBC 사태가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김재철 사장은 26일 노조에 ‘불법 집단행동 중지 요구’란 제목의 공문을 보내 “불법파업과 출근저지를 즉시 중지하고, 조합원들을 4월 27일 화요일 오전 9시까지 정상업무에 복귀하도록 조치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불법 집단행동이 지속될 경우 회사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 사규에 따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 김재철 사장이 26일 오전 황희만 부사장 등과 함께 MBC 본사로 출근을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PD저널
김재철 사장은 “노조의 파업, 출근저지 등 불법 집단행동으로 인해 회사 업무는 사실상 마비상황이며 프로그램 결방, 광고차질 등 회사의 피해는 급증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의 불법 집단행동은 용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사측 “민형사상 책임 물을 것”…이근행 “싸우다 죽겠다”

그러나 이근행 본부장은 이날부터 무기한 단식 투쟁에 들어가며 “긴 싸움을 준비하겠다. 돌아가지 않겠다. 반드시 이겨 돌아가겠다”고 밝혀 장기전에 돌입했음을 시사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발행된 노조 특보에서 ‘위원장의 편지’를 통해 김재철 사장을 “회사야 망가지든 말든 개의치 않겠다는, 어떻게 해서든 권력의 눈 밖에 나지 않겠다는, 참으로 후안무치한 사람”이라고 비판하며 “수치와 모멸을 곱씹는 시간으로 돌아가느니, 차라리 싸우다 죽겠다”고 밝혔다.

▲ 이근행 MBC노조 위원장이 26일 오전 출근저지 투쟁에서 발언하고 있다. ⓒPD저널
한편 김재철 사장은 이날 오전에도 역시 황희만 부사장 등 간부들과 함께 MBC 본사로 출근을 시도했으나, 노조 집행부 및 보도부문 조합원 등 100여명의 출근저지 투쟁에 가로막혀 4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8시 50분 MBC 방송센터 주차장에 들어선 뒤 자리를 떠날 때까지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평소 김재철 사장을 향해 강한 규탄 발언을 쏟아냈던 이근행 본부장도 이날만큼은 침묵을 지켰다.

MBC노조는 김재철 사장이 MBC 방송센터 맞은편 구 MBC 경영센터 8층에 마련된 집무실로 떠난 뒤에도 “사내여론 무시하는 관제사장 거부한다” “MBC 두 번 죽인 황희만을 거부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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