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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칼럼]

지난 주 방송된〈PD수첩〉‘검사와 스폰서’편에 대해 시청자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정치권도 한 목소리로 검찰을 질타하고 검찰도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의혹 해소를 서두르고 있다. 리스트에 있는 100여명의 검사들이 진상조사 대상이다. 의혹의 당사자로 최승호 PD에게 큰소리를 치던 부산지검장은 사의를 표명했다. 단순한 진상 규명을 넘어 검찰제도 개혁까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번 스폰서 고발 프로그램으로 대부분의 국민들은 기소권을 독점하며 성역 없는 수사를 한다는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실 검찰의 기소권 독점은 투철한 도덕성과 윤리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이번 검찰의 스폰서 관행은 매우 부도덕하고 몰상식한 것이다. 검찰을 수사하고 통제할 수 있는 어떤 장치도 없는 상황에서 자체 감찰 기능에 맡기는 것은 매우 불합리한 것이다. 〈PD수첩〉에서 나타났듯이 대검 감찰부마저 스폰서 관행을 스스럼없이 향유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PD수첩〉의 고발로 대한민국 사회에서 검찰권에 대한 통제가 중요한 의제로 부상했다. 〈PD수첩〉은 한국사회에 PD저널리즘의 근거를 확인해 주었다. 철저한 탐문과 취재, 검증을 거친 보도로 의혹 당사자들이 프로그램의 문제 제기를 피할 수 없게 만들었다. 정권이 바뀌면서 항상 집권 및 보수세력에게 폐지 압력을 받아온 〈PD수첩〉이 권력에 굴하지 않고 탐사보도를 수행했다는 점에 경의를 표한다. 〈PD수첩〉에 대한민국 탐사저널리스트들은 큰 신세를 지고 있다. 〈PD수첩〉의 지속적인 탐사보도가 대한민국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기폭제가 되고 있고, 그들의 헌신과 열정 덕분에 프로듀서들의 가치가 국민들에게 널리 인식되고 있다.

〈PD수첩〉 홈페이지에 가면 선명하게 가슴에 닿는 문구가 있다. 우리시대의 정직한 목격자, PD수첩. 〈PD수첩〉은 스폰서 검사 뿐 아니라 황우석 박사 논문조작, 광우병 문제, 4대강 사업 문제 등 다른 언론이 차마 접근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성역 없이 방송했다. 진실 규명이라는 언론의 본령을 한시도 잊지 않고 〈PD수첩〉은 대한민국 사회의 감시자 역할을 탁월하게 수행해왔다.

〈PD수첩〉이 없었다면 우리 국민들은 수많은 사회 병폐를 그냥 감수하고 살아어야 했을 것이다. 검찰처럼 수사권도 기소권도 없는 〈PD수첩〉팀이 진실 추구라는 사명만으로 이뤄낸 것들은 우리 사회의 병폐를 수술하는 특별한 성과다. 오는 5월 8일 〈PD수첩〉이 20주년을 맞는다고 한다. 우리는 〈PD수첩〉이 계속 방송되길 기대한다. 왜냐면 아직도 대한민국은 진실한 목격자, 〈PD수첩〉이 추구해야 할 진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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