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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MBC와 구성원들 명예 훼손”…기자 173명 참여

▲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PD저널
MBC 기자들이 ‘큰집 쪼인트’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성장경 MBC 기자회장 등 MBC 기자들 173명은 김우룡 전 이사장에 대해 “공영방송인 MBC 및 그 소속 기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3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고소장에서 김우룡 전 이사장이 월간 〈신동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MBC 좌빨 척결” 등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마치 MBC내 구성원 상당수가 대학살, 대청소 또는 척결을 해야 할 만큼 다수의 좌파 또는 좌빨인 것처럼 허위사실을 적시함으로써 중립성을 지켜야 할 공영방송이자 주요 언론사인 MBC 및 그 소속 기자들인 고소인들의 ‘중립성’에 관한 명예를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또 “김재철 사장이 ‘큰집’에서 ‘쪼인트’ 까이며 청소부 역할을 했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방문진과 ‘큰집’이라 표현된 청와대가 김재철 신임 MBC 사장을 청소부 또는 꼭두각시 삼아 김재철 사장의 인사를 좌지우지함으로써 MBC 내 좌파 대학살, 좌파 대청소를 단행하였다고 실토하여 공영방송이자 주요언론사인 MBC의 ‘독립성’을 유린하였다는 사실을 적시함으로써 MBC 및 그 소속 기자들인 고소인들의 ‘독립성’에 관한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최형문 MBC 기자는 이날 오전 열린 MBC노조 집회에서 “김우룡 전 이사장의 발언이 김재철 사장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 아니라 MBC 구성원들의 명예를 훼손, 직제상 대표인 김재철 사장에게 고소를 진행하라고 요구했으나, 이를 거부함에 따라 명예훼손을 당한 주체인 MBC 구성원들이 먼저 나서 소송을 진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동아〉는 지난 2월 9일과 지난 3월 9일 두 차례 김우룡 전 이사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관련 내용을 4월호 ‘김우룡과 MBC 8개월 전쟁’이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인터뷰에서 김 전 이사장은 “MBC가 지난 10년간 좌편향되는 10년이었고, 정권의 하부구조 역할을 하였다”, “MBC내의 ‘좌빨’ 80%는 척결했다”, “이번 인사는 김재철 사장 (혼자 한) 인사가 아니다. … 큰집도 (김사장을) 불러다가 ‘쪼인트’ 까고 (김 사장이) 매도 맞고 해서 (만들어진 인사다), (내가) 청소부 역할을 해라 (하니까) 그러니까 김재철은 청소부 역할을 한 거야” 등의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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