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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12일만에 여의도 성모병원으로…“장기, 뇌 손상 우려”

무기한 단식 투쟁으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이근행 MBC 노조 위원장이 급기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근행 위원장은 단식 12일째인 7일 오전 11시 구급차에 의해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단식 2주차로 들어서면서 이근행 위원장의 상태는 이미 나빠질 대로 나빠진 상태다. 몸무게는 5㎏이 줄어들었고, 호흡곤란은 물론 누우면 심해지는 이명(耳鳴)현상 때문에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그는 지난 4일엔 파업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사내 집회에 참석하지 못했고, 6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집회에도 불참해야만 했다.

▲ 단식 11일째인 지난 6일 저녁, 이근행 MBC 노조 위원장이 수척해진 모습으로 'MBC 지키기 촛불문화제'에서 발언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노조에 따르면 지난 6일 이근행 위원장의 상태를 살펴본 의사는 “본격적으로 장기와 뇌 손상이 시작될 우려가 있으며, 이대로 며칠만 더 가도 회복할 수 없는 데미지를 입을 수 있다”면서 “당장 단식을 중단해야 한다”고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노조 집행부가 병원에 입원할 것을 권했지만, 이 위원장이 한사코 거부함에 따라 7일 링거액을 투입할 예정이었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링거는 맞겠지만, 단식은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한편 이근행 위원장은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에 “제가 밥을 안 먹으니 처자식도 밥을 안 먹습니다. 참 못할 짓입니다. 힘든 척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굶는 것으로, ‘방송독립’과 ‘상식의 회복’을 말해야 하는 현실이 분노와 서글픔을 함께 불러 옵니다”란 내용의 글을 올려 주위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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