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전 이사들도 ‘김재철 퇴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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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이사장 등 14명 연명 성명…“MBC 조속히 정상화 돼야”

MBC 파업 사태가 장기화 하면서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전임 이사들도 김재철 사장의 ‘결자해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상희 제6기 방문진 이사장과 이옥경 제7기 이사장 등 전임 방문진 이사 14명은 7일 실명으로 ‘MBC는 조속히 정상화돼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MBC 사태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김재철 사장은 결자해지 하는 대승적 차원에서 사태해결을 위해 조속히 결단을 내려 줄 것을 촉구한다”면서 사실상 김 사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방문진 전임 이사들이 공동으로 성명을 낸 것은 1988년 방문진 설립 이후 처음이다.

방문진 설립 이후 처음…“방문진 보궐이사 조속히 선임”

▲ MBC 노조 파업이 한 달을 넘어서고 있지만, 김재철 사장은 법적 대응 외에는 별 다른 반응이나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이들은 성명에서 “이번 문화방송 사태는 단순한 노사 간의 대립이 아니라 MBC 내부 인사에 대한 권력 개입의 실상이 방송문화진흥회 김우룡 전 이사장의 폭력적 망언과 고백으로 세상에 알려지면서 폭발한 정치적인 사태로 국민들은 이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러나 “사태는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지방선거만 끝나면 이제 다시는 없어야 할 공권력 투입이 단행될 것이라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1988년 방송문화진흥회를 설립할 당시, 국회가 부여한 가장 큰 임무는 외부개입으로부터 MBC의 독립성을 지키라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태수습의 일각을 맡아야할 방송문화진흥회는 이사장 공석으로 책임 있는 행위를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또한 방송통신위원회는 보궐이사 선임을 미루는 등 방송문화진흥회의 정상적인 기능회복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MBC의 방송파행이 지방선거일까지 계속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일각의 의심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정권이나 방송계, MBC 노사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최악의 사태를 피하고, 방송을 하루 빨리 국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문화방송 사태는 시급히 해결돼야 하며, 이를 위해 책임 있는 당사자들의 각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라며 △보궐이사 선임을 통한 방문진의 조속한 정상화 △방문진의 MBC 사태 중재 노력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방문진은 방송통신위원회에 보궐이사 선임을 강하게 요청하여 이사장 공백을 해소하고, MBC 관리감독기관으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노사양측에 대한 적극적인 중재로 사태의 조기수습에 나설 것”을 요구하며 또한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회는 방문진 구성방식에 대한 원천적인 개혁방안 마련에 착수하여 차기 방문진 이사회 구성 전에 완결하라”고 촉구했다.

“전임 방문진 이사들로서 책임감 느껴”

7기 방문진 이사를 지낸 옥시찬 전 이사는 〈PD저널〉과의 통화에서 “MBC 사태가 장기화 되고 방송 파행이 계속되는 등 전임 방문진 이사들로서 책임감을 느꼈다”면서 “연락이 닿는 분들 위주로 성명서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성명에서 요구한 김재철 사장의 ‘결단’의 의미에 대해 옥시찬 이사는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자진 사퇴를 뜻하는 것”이라며 “노조가 받아들여서 파업을 풀고 방송에 복귀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하고, 그 길이 김재철 사장의 사퇴밖에 없다면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전임 방문진 이사들은 향후 MBC에 공권력이 투입되는 등 사태가 극한으로 치달을 경우 또 다시 의견을 표명할 예정이다.

MBC는 조속히 정상화돼야 한다.

문화방송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번 문화방송 사태는 단순한 노사 간의 대립이 아니라 MBC 내부 인사에 대한 권력 개입의 실상이 방송문화진흥회 김우룡 전 이사장의 폭력적 망언과 고백으로 세상에 알려지면서 폭발한 정치적인 사태로 국민들은 이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김재철 사장이 사태초기에 표명했듯이 이러한 청와대 인사 개입설은 MBC 구성원들로서는 도저히 그냥 넘기기 힘들기에 보도국 구성원 252명이 공개적으로 사장과 부사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으며, 각 직능단체는 물론 84년 사번, 27년차 국장급 간부사원들 까지 집단적인 의사 표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수 십 명의 사원들이 극한적인 단식투쟁을 펼치는 등 최악의 상황마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사원들을 고소 고발하고 대규모 징계를 공언하고 있다.

사태는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지방선거만 끝나면 이제 다시는 없어야 할 공권력 투입이 단행될 것이라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1988년 방송문화진흥회를 설립할 당시, 국회가 부여한 가장 큰 임무는 외부개입으로부터 MBC의 독립성을 지키라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태수습의 일각을 맡아야할 방송문화진흥회는 이사장 공석으로 책임 있는 행위를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또한 방송통신위원회는 보궐이사 선임을 미루는 등 방송문화진흥회의 정상적인 기능회복에 나서지 않고 있다.

MBC의 방송파행이 지방선거일까지 계속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일각의 의심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정권이나 방송계, MBC 노사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최악의 사태를 피하고, 방송을 하루 빨리 국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문화방송 사태는 시급히 해결돼야 하며, 이를 위해 책임 있는 당사자들의 각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에 전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로써의 자괴감을 모아 담아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미처 연락이 닿지 않은 분들은 제외했음을 밝혀 둔다.

하나, 방송통신위원회는 사퇴한 김우룡 전 이사장의 보궐이사를 조속히 선임해, 방송문화진흥회의 기능을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시킬 것을 촉구한다.

하나, 방송문화진흥회는 방송통신위원회에 보궐이사 선임을 강하게 요청하여 이사장 공백을 해소하고, MBC 관리감독기관으로써의 책임감을 갖고 노사양측에 대한 적극적인 중재로 사태의 조기수습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하나, 김재철 사장은 결자해지 하는 대승적 차원에서 사태해결을 위해 조속히 결단을 내려 줄 것을 촉구한다.

하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회는 방송문화진흥회 구성방식에 대한 원천적인 개혁방안 마련에 착수하여 차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 구성 전에 완결할 것을 촉구한다.

2010년 5월 7일


제5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최일남
제5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이상신
제5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최병모
제5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임성기

제6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이상희
제6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임국희
제6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이범수
제6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김형태
제6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이수호

제7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이옥경
제7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조영호
제7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김정란
제7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차병직
제7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옥시찬
(성명 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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