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KBS토론 결국 무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디어클리핑] 선거철 맞아 등장한 ‘광우병 촛불시위’

KBS에서 11일부터 열릴 예정이던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의 첫 TV토론이 ‘공정성’ 논란으로 무산됐다. 이로서 최근 정부 여당에 힘을 싣는 보도 등으로 편파 논란을 일으켰던 KBS가 또 다시 공정성 시비에 휘말렸다.

<한겨레>는 8면에서 “(야당 후보들이) 한국방송이 ‘4년 시정평가’라는 도입토론에서 오세훈 후보에게 5차례에 걸쳐 3분30초의 발언시간을 주지만, 다른 후보들에겐 한차례씩 1분30초만 발언하도록 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 한겨레 5월 10일자 8면.

야당 후보들은 토론주제가 세종시, 일자리, 도시경쟁력 강화방안 등 3가지로 한정하고 다른 쟁점에 대한 발언을 제재하겠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한명숙 후보 쪽은 “서울시민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무상급식, 보육과 복지, 주거, 4대강 문제 등에 대한 논의 기회를 차단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말했다. 

불공정 논란이 확산되자 KBS는 “토론 방식과 의제에 대한 일부 후보 쪽의 과도한 요구로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는데다 일부 후보가 불참을 통보하는 등 예정된 날짜에 토론 개최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토론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2면에서 “TV토론이 ‘공정성’ 논란으로 무산되면서 주관방송사인 KBS의 석연치 않은 행보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며 “KBS는 TV토론 무산 책임을 각 후보들의 정략적인 태도로 돌렸지만 공정성 논란의 1차적 책임은 KBS에 있다는 것이 언론계의 대체적인 지적”이라고 전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인 정연우 교수(세명대)는 “지역선거방송토론위원으로 참여한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판단해볼 때 후보들과 사전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토론진행방식이나 의제를 통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조선 ‘촛불소녀’를 주목한 이유는? 

<조선일보>는 공정성 시비에 휘말린 KBS 대신 2년 전 ‘촛불시위’에 눈을 돌렸다. 조선은 1면 톱기사로 “그때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광우병 위험이 과장됐다는 걸”이란 제목의 전 서울대 총학생회장 인터뷰를 실었다. 이어 4면과 5면에 걸쳐 당시 ‘촛불소녀’라 불린 여학생과의 인터뷰, 전문가 인터뷰 등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는 지난 4월 29일 <동아일보>가 MBC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보도’ 2년을 맞아 내보냈던 기획 기사와 매우 흡사한 느낌이었다.

조선은 1면에서 “(광우병 촛불집회) 그 후 2년, 광우병 공포는 현실화되지 않았고, 미국 수입쇠고기는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며 “공포를 선동했던 그때 그 ‘촛불 주역’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선은 이어 전창열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의 고백을 실었다. 그는 “미국산 쇠고기가 국민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주장은 상당히 과장됐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선거를 통해 권한을 위임받은 정부가 협상을 타결시킨 자체는 문제 삼을 수 없다”고 말했다. 조선은 전씨가 “폭력이 난무하는 시위 현장을 보며 ‘정치가 안정되지 않으면 이러다 나라가 망하겠구나’ 하는 걱정을 했다”고 전했다.

▲ 조선일보 5월 10일자 4면.

4면에선 당시 ‘촛불소녀’였던 한채민 양의 인터뷰가 실렸다. 조선에 따르면 한 양은 “(촛불문화제 무대에) 10여 차례 올라갔어요. 제 스스로 무대에 선 건 한 두 번 밖에 안 돼요. (무대 위 발언 내용은) 다 단체(‘나눔문화’)에서 써 준 거예요. 읽으라니까 읽고 별 생각 없이…”라고 말했다.

조선은 “나눔문화는 ‘촛불소녀’ 캐릭터를 만드는 등 촛불시위 때 활약한 좌파 성향의 시민단체”라고 소개하며 “한 양은 ‘광우병의 진실’에 대해선 여전히 무지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조선은 촛불을 통해 정치를 배웠고 정부에 비판적 태도를 취하게 된 촛불소녀 출신들에게는 “잘못된 정보로 확신이 굳어진 학생들”이라 평가했다.

이어 조선은 “미국 쇠고기 수입이 갈수록 늘어나 국내 쇠고기시장 점유율이 12%까지 올라갔는데도 미국 쇠고기가 들어오면 국민 건강이 위협받을 것처럼 선동했던 광우병 대책회의의 주도 인물들은 ‘광우병 투쟁’대신 지방선거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은 이들이 6-2 지방선거 야권 단일화와 서울시교육감 후보 단일화 협상을 주도했다고 강조했다. 선거기간을 맞아 언론의 ‘색깔 공세’가 시작된 느낌이다.

140자 작은 세상 트위터, 작가들의 창작 큰 무대로 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매체 ‘트위터’가 국내외 작가들의 창작 무대 역할을 해내고 있다. <중앙일보>는 “‘트위터 예술’ ‘140자 문학’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연금술사>의 파울로 코엘로와 영국 작가 알랭 드 보통을 그 예로 소개했다. 중앙은 “(알랭 드 보통) 그의 팔로어는 3만1500명 정도. ‘일상의 가치를 탐구하는 사색가’라는 별명답게 정치 이야기부터 미디어·명성 등 폭넓은 주제로 특유의 재기 어린 통찰을 펼친다”고 전했다.

▲ 중앙일보 5월 10일자 29면.

전설적인 록그룹 비틀즈 멤버인 존 레넌의 부인이며 행위예술가인 오노 요코에게 트위터는 평화 캠페인을 위한 도구다. 중앙은 “그는 8만5600여 명의 팔로어들에게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보내거나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작은 ‘퍼포먼스’를 제안한다”고 전했다. 중앙은 “휴대전화를 이용해 작가의 글을 리얼타임으로 읽고, 작가에게 질문하거나 의견을 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트위터는 획기적”이라며 “작가와 독자, 양방이 모두 일방적인 발신자와 수신자의 틀을 넘어서 ‘공동 창작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드라마 대사 속에서도 등장한 PPL(간접광고)

지난 1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이 바뀌면서 드라마 속 대사를 통해 간접광고가 가능해졌다. 이른바 PPL(Product Placement)이 점점 기발하고 교묘하게 진화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가장 ‘쇼킹’한 간접광고는 드라마 속 대사가 광고인 경우”라며 “MBC 드라마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에서 최강타(송일국)의 빈번한 대사 “와이 낫(Why not·안 될 게 뭐야?)”은 드라마 협찬사인 삼성카드의 대표적인 광고 문구”라고 전했다. 이어 “MBC <개인의 취향>의 주요 배경 중의 하나인 ‘담예술관’은 협찬기관인 춘천시 예술타운 다암예술관의 PPL”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개정된 시행령에 따르면 PPL은 오락·드라마·교양 프로그램에 한해 허용되며, 협찬사 상품명을 바꾸거나 라벨을 종이로 가릴 필요 없이 그대로 노출해도 상관없다. 단, 노출 시간이 방송 프로그램 시간의 5%, 전체 화면 크기의 4분의 1을 초과하면 안 된다는 규정만 있다. 조선은 “PPL 자체가 아예 불법이었던 과거와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라고 설명하며 “한국방송광고공사가 예상한 올해 간접광고시장 규모는 300억 원 정도”지만 “3~4년 내 최대 2000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KBS 봄 개편 뉴스 프로 강화

KBS가 뉴스 프로그램 강화 등을 추구하는 봄 개편을 단행한다. <한겨레>는 “간판 뉴스인 1텔레비전 <뉴스 9>는 1분 20초 길이의 일괄적인 리포트 제작에서 벗어나, 2~3분 길이의 분석 뉴스가 늘고, 하루 평균 27개인 기사를 23개 안팎으로 줄인다”고 보도했다. PD와 기자가 함께 만드는 정보프로그램 <생생 정보통>(2TV)도 평일 저녁 7시10분부터 매일 80분간 전파를 탄다.

한겨레는 “개편설명회에서 서재석 편성국장, 권순범 편집주간, 조대현 부사장 등이 모두 개편 취지에 대해 ‘공영성 강화’라고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 한편 KBS 1TV에서는 교육 이슈를 다루는 <행복한 교실>, 1박2일 병영체험 <병영체험 진짜사나이>가 신설됐으며, 2TV에서 방송하던 <쾌적 한국 미수다>가 토요일 저녁 7시10분으로 시간대를 옮겼다.

싸이월드 악성 댓글 올리면 10년간 이용 금지

▲ 한겨레 5월 10일자 10면.
싸이월드에서 악성 댓글을 올리는 이용자는 최장 10년간 사이트 이용을 금지 당한다. SK커뮤니케이션스는 9일 싸이월드에 자주 악성 댓글을 올리는 회원에 대한 이용정지 기간을 지금의 1년에서 10년까지로 늘린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SK가) 최근 가수 김장훈씨가 되풀이되는 악성 댓글 때문에 싸이월드를 탈퇴하겠다고 밝힌 뒤 악성 댓글과 스토킹으로 인한 이용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의 이용자 제재기준 변경을 검토해왔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필명이나 아이디 대신 실명을 써야 하는 싸이월드에선 이번 조처로 10년간 이용이 금지된 회원이 생겨났지만, 이미 다른 사람의 이름을 통해 활동하는 것으로 에스케이 쪽은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