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사장의 퇴진 요구가 MBC 내에서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직종과 연차, 노조원 여부를 막론한 1000여명이 이름을 걸고 김재철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김재철 사장이 점차 고립되는 분위기다.
10일로 MBC노조 파업이 6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사번별·직종별로 이뤄지고 있는 자발적인 움직임들이 MBC노조 투쟁의 향배와 김재철 사장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각 직능단체별로 발표한 성명서에는 전체 동의 대상자 1256명 가운데 무려 1028명이 성명에 동의해 81.8%의 참여율을 나타냈다. 특히 이들 중에는 입사 30년차 이상의 최고참 사원부터 신입사원까지, 부문과 연차의 구분이 없었다.
이에 대해 MBC노조는 “사상 초유의 기명 성명으로 김재철과 황희만을 더 이상 MBC의 사장과 부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MBC 구성원들의 의지는 분명해졌다”며 “김재철과 황희만은 MBC 구성원들에 의해 완전히 정치적 사망 선고를 받았다”고 선언했다.
한편 파업 6주차를 맞은 MBC노조는 10일 오전 11시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해 향후 투쟁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노조는 또 이날 오후 2시 조합원 전체 총회를 열기로 해 파업 투쟁과 관련한 중대한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