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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비대위 결정…조합원 총회서 “납득 어렵다” 성토 쏟아져

MBC노조가 파업 일시중단을 선언했다.

김재철 사장 퇴진과 공영방송 사수를 위해 지난달 5일 파업에 돌입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노조)는 파업 36일째인 10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해 ‘김재철, 황희만 퇴진 총파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MBC노조는 “비대위 투표를 통해 전체 37명 가운데 찬성표 26명으로 파업 일시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10일 파업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PD저널
연보흠 MBC노조 홍보국장은 “우리의 투쟁이 내부적으로는 성공했다. 김재철 사장을 물리적으로는 퇴진시키지 못했지만, 정치적으로는 완전히 퇴진시켰다. 그러나 인사권자에 대해 정치적으로 압박을 가할 만한 상황은 안타깝게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국면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현업에 복귀해 현장 투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조합원 전체 총회에서 노조 집행부의 결정을 성토하는 목소리들이 쏟아지고 있어 파업 중단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총회는 노조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현재 2시간 넘도록 이어지고 있는 총회에서 많은 조합원들은 △파업 중단 결정이 절차상 문제가 있고 △시점도 적절치 않으며 △좋지 못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파업 중단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파업 돌입 시 조합원 총투표를 거친 것처럼 중단할 때에도 집행부가 아닌 조합원 전체 투표를 통해 결정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합원들의 총투표 요구에 대해 노조 집행부측은 “여러분의 의견을 다 들은 뒤 위원장이 발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총투표를 통한 파업 중단 결정 여부와 관계없이 한 달 이상 계속된 MBC의 파업 동력과 이를 이끌어온 노조 집행부의 추진력, MBC 파업을 지지하며 언론·시민사회가 보내온 신뢰에는 적잖은 상처가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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