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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감독하기 나름이라는데…
박보영
  • 승인 1997.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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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요즘 신세대들을 흔히 x세대라고 한다. 생각이 자유롭고 자기 주장이 강한 반면에 책임의식은 다소 결여된 듯한 그들을 보며, ‘그들의 세계’를 이해하기가 좀처럼 쉽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영화관에 가봐도 젊은 세대들의 관람 태도는 그야말로 자유롭기 그지없음은 누구나 느끼는 것이 아닌가 싶다.그런 자유로운 세대를 위한 tv 프로그램 중에서 쇼 프로그램과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면 한심스러운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특히, 가수들이 나오는 프로그램들은 하나 같이 ‘립싱크’와 요란한 복장이 주종을 이루고 있고, 정통적인 라이브 가수의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또 코미디 프로그램의 특징은 하나 같이 진행자가 대규모라는 것이다.메인 진행자와 보조 진행자가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4∼5명까지 벌떼처럼 무대를 꽉 채우고는 출연자 한명을 놓고 서로 밀고 당기는 억지 웃음을 강요하는 모습은 추태에 가깝다고 해야겠다. 주말의 황금시간대가 온 가족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고, 또 일주일간 열심히 일을 한 사람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주고자 하는 방송의 편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10대 가수의 요란한 복장과 가수의 정석인 라이브를 하지 않고, 녹음된 ‘ar 테이프’에 맞춰 입만 벙긋거리고 춤을 추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프로그램 담당 pd들의 의식에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미국에서는 이러한 립싱크를 위법화 하여 법적인 제재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tv의 쇼 프로그램에서 가수의 립싱크가 더더욱 허용이 안되는 것은 립싱크 자체가 시청자를 속이는 기만 행위요 사기이기 때문이다.그렇게 춤으로 일관하는 가수들은 아예 그 명칭을 ‘댄서’ 누구누구라고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고, pd들이 앞장서서 립싱크를 하는 사람들의 출연을 제재하거나 라이브로 유도하는 것이 어떨까 제안하고 싶다.영화배우 중 가장 연기력이 뛰어나다는 사람들 중에 두가지 유형을 놓고 애기할 때가 많다. 흔히 ‘로버트 드니로’ 스타일과 ‘마론 브란도’ 스타일이다.로버트 드니로는 자신에게 주어진 배역을 위해서 영화 ‘성난 황소’에서 몸무게를 줄였다 늘였다 할 만큼 배역을 위해선 어떤일이든 최선을 다하고, 마론 브란도는 무슨 영화이든 자신의 카리스마적 스타일로 압도해 영화 자체를 자신에 맞춘다.이런 두 배우의 연기를 보자면 과연 대 배우 답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그들의 뛰어난 연기 속에는 감독의 연출력이 절대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아무리 연기력이 뛰어나도 감독이 그 배우의 장점을 발굴하지 못하고, 적절히 연출 하지 못하면 그 배우의 가치가 빛을 발할 수 없듯, 우리의 tv 쇼 프로그램도 계속해서 립싱크로 일관한다면 한국엔 댄서만 있고 진정한 가수는 없을 것이다.그 책임은 이 땅의 문화를 주도하는 pd의 몫이다.|contsmar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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