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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일시 중단’ 결정, 이틀간 14시간 토론 끝에 ‘유보’

MBC노조가 파업 중단 여부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노조)는 파업 일시 중단을 두고 지난 10일~11일 이틀간 14시간에 걸쳐 격론을 벌였으나 “현장에서 투쟁을 이어가자”는 집행부측 주장과 “이대로 파업을 접을 수 없다”는 조합원들의 주장이 맞서면서 결론을 짓지 못했다. MBC노조는 12일 부문별 간담회와 조합원 전체 총회를 차례로 열어 파업 중단 여부에 대한 최종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 MBC노조가 10일에 이어 11일에도 총회를 열고 파업 중단 여부에 대해 격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짓지 못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앞서 MBC노조는 지난 10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 출석 비대위원 36명 가운데 26명의 찬성으로 ‘파업 일시 중단’안을 가결시켰다. MBC노조 측은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국면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현업에 복귀해 현장 투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근행 본부장은 이날 조합원 전체 총회에서 “정권이 바뀌더라도 우리는 투쟁을 쉴 수 없고, 권력과의 투쟁도 피할 수 없다”며 “한판에 싸움을 끝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우리 스스로 조직역량을 지키고 지속적으로 끈질기게 싸워 나가야 한다는 고민이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비대위의 결정은 즉각 조합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이날 MBC ‘민주의 터’를 가득 메운 조합원들은 “파업 중단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며 강하게 성토했다. 그러나 집행부가 파업 중단 결정을 철회하지 않으면서 논쟁은 11일 총회까지 이어졌다.

이날 한때 조합원들 사이에서 집행부의 ‘파업 중단’ 결정을 대승적으로 수용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사실상 파업이 마무리 되고 복귀 시점에 대한 결정만 남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반발이 여전히 만만치 않다”면서 “내부적으로 최종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결론을 냈다”고 전했다. 노조는 12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파업 중단에 대해 논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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