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파업 중단 여부’ 투표로 결정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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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총회서 투표 진행…새 집행부 구성 등도 논의

파업 진행과 현장 복귀를 두고 사흘간 격론을 벌여왔던 MBC노조가 결국 13일 투표를 통해 파업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노조)는 12일 오후 6시 총회를 열어 집행부 총사퇴와 파업 중단 등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13일 오전 10시 파업 계속 여부에 관한 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투표 불참 시 결과를 수용한다는 내용의 서명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MBC노조는 당초 파업 중단에 관한 투표 실시가 자칫 노조 집행부에 대한 신임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왔다. 그러나 집행부가 조합원들의 계속 되는 반발을 사실상의 ‘불신임’으로 받아들이고 이미 총사퇴 의사를 밝힌 만큼, 파업 중단에 관한 논란의 종지부를 찍을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투표를 실시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 MBC노조가 12일 총회를 열고 13일 투표를 통해 파업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 11일 총회 모습.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결국 13일 투표 결과에 따라 집행부 총사퇴와 향후 투쟁의 방향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총회에선 파업을 중단하자는 결과가 나올 경우 현 집행부가 계속 노조를 이끌어달라는 의견과 기본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다시 맡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MBC노조는 이날 오후 부문별 간담회를 통해 편성제작·보도·기술·경영·영상미술 등 5개 부문의 부위원장 직무대행을 선출하고 사실상 비상권력체제에 돌입했다. 노조는 13일 총회에서 파업과 관련한 조합원들의 의사를 확인한 뒤, 새 지도부 구성과 향후 투쟁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총회에서 조합원들이 현 집행부 총사퇴를 수용할 경우 5명의 부위원장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새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차기 집행부 선출 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노조 한 관계자는 “파업을 계속하게 되든지 현장에 복귀하게 되든지, 가능하면 총회 국면은 내일(13일) 정도로 마무리하고 앞으로 어떻게 싸울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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