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캐머런 “마지막 남은 꿈은 화성에 가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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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캐머런 “마지막 남은 꿈은 화성에 가보는 것”
서울디지털포럼 기조연설 후 기자회견에서 질문 쏟아져
  • 정철운 기자
  • 승인 2010.05.13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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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지털포럼에 연설자로 나선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서울디지털포럼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 ⓒ서울디지털포럼

▲ 서울디지털포럼에 연설자로 나선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서울디지털포럼

제임스 캐머런의 인기는 대단했다. 13일 제 7회 서울디지털포럼에서 ‘상상력과 기술 신(新)르네상스를 맞다’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도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기자들의 많은 질문에 캐머런 감독은 대체로 명쾌한 대답을 내놓았다.

가장 높은 관심은 역시 ‘아바타2’였다. 캐머런은 “1편을 찍는데 4년 반이 걸렸다. 2편은 (제작기간을) 지금부터 3년 정도 예상한다”고 말했다. 2편은 판도라 행성의 바다가 배경으로 등장하고, 나비족이 해양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있는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캐머런은 신기술 사용 여부에 대해 “(2편에서는) 신기술보다는 이미 개발한 기술로 상상력을 높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캐머런은 <에일리언2>, <터미네이터2>, <타이타닉>, <아바타>등을 만든 세계적인 ‘흥행제조기’다. 그래서 흥행 비결을 물어본 이들이 많았다. 캐머런의 답은 명확했다. “열심히 일하는 거다. 그리고 좋은 팀을 만들어야 한다. 배우뿐 아니라 기술팀, 촬영팀이 중요하다. 팀에서 나오는 창의력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기술혁신과 인간에 대한 스토리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 기술에 경도되면 안 된다.”

캐머런 감독이 의식하고 있는 경쟁자는 누구일까. 그는 “다른 영화인과는 경쟁하지 않는다. 다른 작품을 보고 개선할 점을 찾을 뿐”이라며 “굳이 경쟁자를 찾자면 나 자신”이라고 밝혔다. 자신감에 찬 목소리였다.

▲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 ⓒ서울디지털포럼
캐머런이 상상하는 3D 이후의 기술은 뭘까. 캐머런은 지금으로선 3D기술이 “마지막 단계”라고 말했다. “영화 기술은 진화했다. 소리가 들리고, 칼라가 나왔고, 화면이 넓어졌으며, 서라운드 사운드까지 가능해졌다. 3D는 (진화의) 마지막 단계다. 이제 인간이 느끼는 것과 같은 수준으로 영화를 볼 수 있게 됐다. 4D, 5D를 생각하기보단 지금 당장 3D의 화질이나 밝기, 초당 프레임 속도 등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캐머런이 가장 최근에 본 한국영화는 “김윤진이 등장한 ‘쉬리’”였다. 그는 “(쉬리로 인해) 타이타닉은 2위였다”고 말했다. 한국이 3D산업에서 어떤 위상을 차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한국 사람들은) ‘얼리어답터’ 성향이 강해 3D 산업을 키우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질 높은 작품을 위해서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품질과 비용 간에 상관관계는 없다. 품질은 철학의 문제”라고 답했다.

캐머런 감독은 기자들에게 “영화감독으로서 꿈 꿔왔던 것들은 거의 다 실현했다”며 마지막 남은 꿈이 “화성에 가보는 것”이라 말했다. 남들이 말했으면 웃고 넘기겠지만 캐머런의 말이어서 다들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캐머런은 “인류문명이 직면한 삼림파괴, 기후변화를 비롯한 환경문제에 힘을 보태는 것”도 꿈이라고 말했다. 최근 그는 북미지역 원주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데도 참여했다. 캐머런은 “글로벌한 의제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해결에 도움이 되고 싶다. 어린 아이들이 아바타에서 말한 가치를 배웠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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