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투쟁은 총파업투쟁의 일시적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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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투쟁은 총파업투쟁의 일시적 전환”
이근행 “끝까지 싸울 것”…김재철 사장 ‘법과 사규’ 거듭 강조
  • 김고은 기자
  • 승인 2010.05.14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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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노조)가 39일 만에 파업을 일시 중단하고 14일 업무에 복귀했다. 이에 대해 김재철 사장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법과 사규를 바탕으로 노사관계를 새롭게 재정립하겠다”는 원칙을 거듭 밝혔고, 이근행 본부장은 “현장투쟁은 총파업투쟁의 전환일 뿐”이라며 투쟁 의지를 새롭게 다졌다.

김재철 사장 “법과 사규 따라 노사관계 재정립”

▲ 김재철 MBC사장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김재철 사장은 14일 오전 사원 전체 메일을 통해 “이번 불법 파업은 노사 모두에게 깊은 상처와 함께 적지 않은 교훈을 남겼다”면서 “경영진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노사관계를 새롭게 재정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노동조합의 장기간 파업으로 프로그램 결방과 차질로 시청자의 권리가 침해된 것에 대해 사장으로서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또한 노조의 파업으로 회사의 경쟁력이 저하된 것은 물론 이미지가 실추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제는 암울했던 대립의 터널에서 벗어나 국민을 바라보고 방송을 할 수 있도록 내부를 수습하고 경쟁력을 재건해야 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어 “노조는 법적으로 회사의 협상 상대자”라며 “합법적이라면 언제든지 충분히 대화하고 의견을 존중하겠다. 곧 대화가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 집행부에 대한 고소나 소송, 징계 등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이 없었다.

이근행 위원장 “김재철 MBC 떠날때까지 싸울 것”

▲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장(오른쪽)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이근행 본부장도 이날 오전 사내 인트라넷에 ‘다시 길에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김재철, 황희만, 전영배. 이들을 몰아내지 않고서 MBC는 결코 바로 설 수 없다”며 “노조는 그들이 우리의 자랑스러운 일터, 공영방송 MBC를 떠나는 날까지 끊임없이 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총파업투쟁은 일시적으로 현장투쟁으로 전환되었을 뿐이며, 언제라도 필요한 때가 되면 거리로 광장으로 나가 김재철 일당을 몰아내고 공영방송 MBC 장악기도를 분쇄하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며 “염려 말고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비대위의 파업 일시 중단 결정을 두고 지난 10일부터 나흘간 내부적으로 진통을 겪은데 대해 “투쟁전환과 관련한 격정 토론은 우리 안의 일체감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투쟁 에너지를 확인하고 충전하는 과정이었다”고 평가하며 “모두가 조합과 회사를 향한 충정의 발로였으며, 각자의 판단은 각자의 흔들리지 않는 양심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강고한 현장투쟁이야말로 근본적으로 공영방송 MBC를 지키는 길이라고 확신한다”면서 그것이 바로 “승리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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