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항소심 시작…‘원본’ 제출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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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첫 준비기일, 이르면 내달 첫 공판 시작할 듯

MBC 〈PD수첩〉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 제작진에 대한 항소심이 시작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9부(부장판사 이상훈) 심리로 지난 13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과 변호인 측은 〈PD수첩〉 원본 테이프 제출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이날 제작진을 대표해 참석한 조능희 PD에 따르면 검찰은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 로빈 빈슨과 주치의 바롯 등의 인터뷰가 담긴 원본 테이프 제출을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조능희 PD는 “피고인에게 죄를 입증할 책임이 있고 증거를 내놓지 않으면 수상하다는 것은 대체 무슨 논리냐”며 “공소사실 입증 책임은 검사에게 있다”고 맞섰다.

검찰은 이날 〈PD수첩〉 번역에 참여한 정지민씨와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 등 10여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재판부는 오는 27일 준비기일을 한 차례 더 열어 증인 범위와 재판 일정, 원본 제출 등에 관한 의견을 들은 뒤 이르면 다음 달부터 공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이번 항소심에서 김경수 검사를 제외한 검찰 측 인사 대부분이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PD수첩〉 수사를 지휘했던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 전현준 부장검사는 지난해 ‘경제 특수부’로 불리는 금융조세조사1부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박길배 검사 또한 지난 2월 인사에서 대검찰청 연구관으로 영전했다.

〈PD수첩〉 제작진은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의도적으로 과장·왜곡해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민동석 전 농업통상정책관 등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와 관련해 1심 재판부는 지난 1월 〈PD수첩〉의 방송내용을 의도적인 허위·왜곡보도로 볼 수 없고, 정운천 전 장관 등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또한 인정되지 않는다며 제작진 전원에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검찰은 승복할 수 없다며 즉시 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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