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보궐이사에 ‘구조조정 전문가’ 김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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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이사장 내정…MBC 사유화 ‘칼부림’ 예고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보궐이사에 대기업 CEO 출신의 구조조정 전문가가 임명되면서 MBC 민영화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는 지난 14일 ‘큰집 쪼인트’ 발언 이후 사퇴한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 후임으로 김재우 한국코치협회장을 임명했다. 방문진은 19일 이사회를 열어 신임 이사장을 호선할 예정이지만, 김재우 이사가 1944년생으로 최고령자라는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이사장에 내정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해석이다.

경남 마산 출신인 김재우 신임 이사는 이명박 대통령과 고려대 경영학과 동문으로 삼성물산과 벽산그룹 등을 거쳐 아주그룹 부회장을 지냈다. 김 이사는 벽산건설 사장 재직 당시 고강도 구조조정을 주도해 ‘구조조정 전도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 김재우 신임 방문진 이사(오른쪽)가 지난 14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왼쪽)으로부터 임명장을 수여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이처럼 방송 관련 경험이 전무한 구조조정 전문가가 방문진 이사로 임명된데 대해 언론·시민사회에선 “MBC 장악과 사유화를 위한 음모”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미디어행동은 지난 12일 논평을 통해 “방통위가 방송 관련 이력이 전무한 고대 출신의 이 대통령 친구를 방문진 보궐이사로 선임한 것은 위기에 빠진 김재철 사장에게 힘을 싣거나 제2의 포석을 놓음으로써 MBC 장악을 위해 투입한 마지막 카드”라며 “김 이사는 MBC 노조 압살과 사유화 시나리오를 마감하는 임무를 부여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게다가 MBC 신임 감사로 공안검사 출신인 허익범 법무법인 산경 변호사가 거론되고 있어 이번 파업을 이끈 MBC노조 집행부의 해고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이란 위기감도 팽배하다. MBC 한 관계자는 “종편 채널 선정과 맞물려 MBC를 민영화해 조·중·동에 MBC를 넘겨주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 MBC노조는 방문진 개혁 및 MBC 장악 진상조사 특위를 구성해 “구조조정 칼부림이 예상되는 김재우 신임 방문진 이사장의 행보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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