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의 파업이 39일만인 지난 14일 잠정 중단됐지만, 대량 징계 사태와 보복성 인사 논란이 잇따르고 있어 후폭풍이 예상된다.
MBC는 18일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노조) 집행부 18명을 포함해 42명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키로 했다. 이 중에는 PD협회와 기자회 등 8개 직능단체장과 지난달 16일 김재철 사장의 결자해지를 촉구하는 기명 성명을 발표한 TV제작본부 소속 보직부장 12명, 그리고 일반 조합원 4명도 포함돼 대량 징계 사태가 불가피해 보인다.
MBC는 다음 주 중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정할 방침이다. 노조에 따르면 해고 등의 중징계가 예상돼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MBC노조는 집행부 중징계 조치 등 “공정방송을 훼손하고 조합을 본격적으로 파괴하기 위해 나설 경우” 파업 투쟁을 재개하기로 했다.
한편 〈뉴스데스크〉 앵커 교체를 두고도 ‘보복성 인사’ 논란이 뜨겁다. MBC는 지난 14일 권순표 앵커를 하차시키고 〈100분 토론〉을 진행해 온 권재홍 선임기자를 〈뉴스데스크〉 새 앵커로 선임했다.
MBC는 “경륜 있는 기자를 앵커로 기용함으로써 공정하고 균형 있는 보도, 품격 있는 뉴스, 경륜과 깊이가 있는 뉴스, 글로벌 시야를 가진 뉴스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파업이 끝난 시점에서 곧바로 앵커 교체가 이뤄진데 대해 ‘보복성’ 인사 의혹이 일고 있다. 조합원 자격인 권순표 앵커는 ‘뉴스데스크 앵커직은 보직부장’이라는 사규에 따라 현업으로 복귀하라는 명을 받았으나 계속해서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논란과 관련해 MBC노조와 기자회 내부는 신중한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이번 파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진행자와 제작진의 줄줄이 교체 사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MBC 한 관계자는 “일부 인기 예능프로그램을 외주제작으로 전환한다는 소문도 있다”며 “선임자 노조의 요구들이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선임자 노조는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회사를 비방한 앵커와 MC의 출연금지” 등을 사측에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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