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우 방문진 이사장 “MBC 대단히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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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이사회서 호선…“민영화 깊이 생각 못해. 연구해봐야”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신임 이사장에 김재우 한국코치협회장이 선임됐다. 방문진은 19일 오후 3시 정기이사회를 열어 김재우 이사를 이사장으로 호선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고려대 경영학과 동문이자 대기업 CEO를 거치며 ‘구조조정 전문가’로 정평이 난 김재우 이사장은 정권의 MBC 인사 개입 폭로 발언 이후 사임한 김우룡 전 이사장 후임 보궐이사로 선임돼 지난 14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1944년생으로 방문진 이사회 내 최고령자인 김 이사장은 이사 선임 직후부터 이사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 방송문화진흥회가 19일 이사회를 열어 김재우 신임 이사장을 호선했다. 김재우 이사장이 이사장석에 앉아 있다. ⓒ미디어스 송선영 기자
김재우 신임 이사장은 이날 이사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간단히 일문일답을 갖고 “MBC가 대단히 위험에 처해 있다”며 “(노사가) 화합하고 머리를 맞대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방송 경험이 전무하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내가) 방송이나 언론에 있지 않았지만 다른 눈으로 본다는 관점”이라고 운을 뗀 뒤 “MBC는 장기간 노사가 화합하지 못했고, 오늘(19일) 방통위가 발표한 종편 스케줄대로 진행된다면 대단히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나는 얼마 전에 방문진 식구가 되어 이미 MBC쪽에 들어와 있다. 외자로 생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 김재우 방문진 신임 이사장. ⓒ방송통신위원회
그는 이어 “독사한테 손가락을 물리면 어떻게 하겠나. 위기란 생존의 문제”라며 “MBC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위기를) 올바르게 인식하도록 설득하고 대화하는 것이 내 책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MBC 민영화 관련 질문에는 “깊이 있게 생각하지 못했다. 좀 더 연구해야 한다”면서도 “MBC가 생존을 위한 경쟁력을 갖추고 발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방문진이 〈PD수첩〉과 같이 개별 프로그램을 감독하는 일에 대해서는 “방송전문 임원들이 있으니 그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나는 경영자의 입장, 경영 전문적인 입장에서 보겠다”고 밝혔다.

김재우 이사장은 경남 마산 출신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물산 본부장, 벽산그룹 부회장, 아주그룹 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1월부터 한국코치협회장을 맡고 있다. 특히 벽산그룹 재직 당시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해 ‘구조조정 전도사’로 불리기도 한다.

한편 방문진은 오는 26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MBC 감사를 선출할 예정이다. 현재 MBC 감사에는 공안검사 출신인 허익범 법무법인 산경 변호사가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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