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생각’ 14회 인권영화제 27일 개막
상태바
‘다른 생각’ 14회 인권영화제 27일 개막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나흘간 … 개막작 ‘좌파가 집권한 남미를 가다’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0.05.25 1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권’이란 단어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느껴지는 시대, 열네 번째 인권영화제가 오는 27일부터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나흘 간 열린다.

‘당신이 다른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인권영화제는 매일 △자유·평화의 날 △소수자의 날 △자본 저항의 날 △빈곤·노동의 날을 주제로 총 29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개막작은 곤잘로 아리곤(프랑스) 감독의 <눈을 크게 떠라-좌파가 집권한 남미를 가다>로 정해졌다. 영화제 측은 “신자유주의 경제논리에 의문을 품고 새로운 사회·경제적 연대를 이루려는 남미 좌파 정권을 주목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 개막작 <눈을 크게 떠라-좌파가 집권한 남미를 가다>(곤잘로 아리존, 프랑스, 2009) ⓒ인권영화제
‘다시 보는 인권영화’ 4편도 특별 상영된다. 대추리 문제 등 특정 주제를 놓고 오랜 시간 작품을 만들어온 감독들의 노고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다. 모든 영화는 무료로 볼 수 있으며, 국내 작품은 상영 이후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된다.

인권영화제 측은 “2010년 한국 사회에서 ‘표현의 자유’를 외치는 일은 천박한 이명박 정부와 맞서는 무모한 행동일지 모른다”면서도 “그러나 주저앉아 있을 수 없다. 이 정권이 파괴한 표현의 자유 실태를 낱낱이 드러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권영화제는 지난 1996년 ‘표현의 자유’를 기치로 처음 막을 올렸다. 초기 정부당국의 탄압을 이겨내고 해를 거듭할수록 저변을 확대해 왔다. 하지만 영상물 등급분류를 ‘사전 검열’이라고 거부하면서 상영관을 확보하지 못해 2008년부터 ‘다시’ 거리로 나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