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재미있는 개표방송’ 선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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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화면 등 ‘선거방송은 MBC’ 자신…최일구·최윤영 메인 앵커

6·2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북풍’과 ‘노풍’이 정면충돌하며 수도권과 경남 등 일부 지역에서 선거 막판까지 경합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상파 방송사들도 개표방송 시선끌기를 위한 치열한 경쟁에 들어갔다.

MBC 선거방송기획단(단장 윤영욱)은 26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거방송은 MBC’라는 신화를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MBC는 다음달 2일 오후 4시 50분부터 익일 새벽 1시까지 방송될 〈선택 2010〉을 통해 “발 빠른 개표 소식과 정확한 분석으로 공영방송 MBC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 3사 공동 출구조사…‘어떻게’ 보여주느냐가 관건

기존 선거 개표방송의 핵심은 당선자 예측에 있었다. 지난 1996년 총선 이후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개별적으로 출구조사나 전화조사 등을 실시하고 투표 종료와 함께 각기 다른 예측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선 방송 3사가 한국방송협회 주관 하에 공동 출구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같은 소스를 ‘어떻게’ 보여주는가가 개표방송의 성패를 좌우할 것을 보인다.

MBC 〈선택 2010〉의 목표는 ‘재미있는 개표방송’이다. 이를 위해 MBC는 3D 그래픽과 역동적인 화면, 인기 스타들이 출연하는 퀴즈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 MBC의 6·2지방선거 개표방송 '선택2010'의 진행을 맡은 최일구(왼쪽), 최윤영 앵커. ⓒMBC
MBC는 ‘선거방송은 축제방송’이라는 모토 아래 매직 월(Magic Wall)-매직 터치(Magic Touch)-매직 존(Magig Zone) 등 이른바 ‘매직 시리즈’를 기본으로 3D 개표 그래픽 화면 등을 도입해 시선을 끈다는 계획이다. 특히 16개 시도지사 후보들의 이미지를 사진이 아닌 동영상으로 제작한 3D 개표 그래픽 화면은 MBC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무기다.

박성제 선거방송기획단 부장은 “이를 위해 서울부터 제주까지 전국 16개 시·도를 순회하며 이동식 블루스크린을 이용, 주요 후보 40여명을 촬영했다”면서 “경합을 벌이거나 당선이 확실시 될 때, 1위와 2위가 바뀔 때 등 상황에 따라 후보자들의 모습이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셔야 안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개표방송의 ‘얼굴’은 그동안 숱한 ‘어록’을 탄생시킨 최일구 앵커와 최윤영 아나운서가 맡았다. 윤영욱 단장은 “재미있는 개표방송을 소화해낼 수 있는 진행자로 최일구-최윤영 앵커만큼 적임자가 없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박성제 부장도 “처음부터 최일구 앵커를 상정하고 준비한 것들이 많다”며 기대를 보탰다.

이에 대해 최일구 앵커는 “부담스럽다”면서도 “평이한 진행은 나 자신이 용납할 수 없고, 장난스럽지 않으면서도 적절히 경계선을 넘나들 수 있는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며 “앵커는 자리에 가만히 앉아만 있다는 편견을 버리고 많이 움직이면서 가끔은 연기하듯이 진행을 하겠다”고 말했다.

“‘2010 월드컵 대표팀’ 방송을 보게 될 것”

MBC는 또 출구조사 결과 발표가 끝난 뒤 본격 개표가 시작되기 전까지 40여분 동안 인기 예능프로그램 〈세바퀴〉의 선거용 특별버전인 〈투바퀴〉를 방송한다. ‘투표를 바꾸는 퀴즈’의 줄임말인 〈투바퀴〉는 김구라, 박미선이 진행을 맡고 MBC의 투표송 ‘랄랄라’를 직접 부른 소녀시대를 비롯해 이경실, 이수근, 슈퍼주니어, 비스트 등 인기스타 10여명이 패널로 출연해 선거와 관련한 재미있는 퀴즈를 풀어볼 예정이다.

윤영욱 단장은 “한국 방송에서도 이런 포맷과 변화가 가능할까 하는 생각으로 욕심을 내봤는데, 현재로선 자신 있다”면서 “방송을 보시면 ‘2010년 월드컵 대표팀이구나’ 그런 느낌이 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성제 부장도 “이번 개표방송이 MBC의 저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MBC는 ‘선택 2010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이트(vote2010.imbc.com)를 개설해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 선거 관련 데이터 등을 제공 중이며, 선거 당일 오후 6시부터는 스마트폰용 ‘M사이트’를 운영, 16개 광역 선거구의 투표율과 시·도지사, 교육감 1·2위를 실시간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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