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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60분·심야토론, 보도본부로 … 편성·라디오본부 폐지 등 반발

KBS가 시사 프로그램 보도본부 이전, 편성·라디오본부 폐지 등을 뼈대로 하는 조직개편안을 최종 확정했다. KBS 이사회는 오는 4일 조직개편안을 심의·의결하며, 사측은 개편안이 통과되면 이달 내로 후속 인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하지만 내부 저항은 만만치 않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경영 진단부터 우려했던 내용이 대부분 그대로 반영되자 양대 노조와 PD협회 등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PD들은 일련의 변화가 ‘PD저널리즘 죽이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사측이 확정한 개편안의 내용을 살펴보면 편성본부는 폐지와 함께 센터로 축소됐다. 편성본부는 당초 사장 직속의 편성실로 바뀐다는 안이 논의됐으나, 이사회 등에서 ‘독립성 침해’ 비판이 제기되자 센터로 한 단계 확대 수정됐다.

라디오본부는 TV제작본부와 통합된 콘텐츠본부 산하의 센터로 축소됐다. 일각에서는 센터에 그치지 않고 라디오국으로 까지 몸집을 줄일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보도본부로 이전하는 시사 프로그램은 <추적60분>과 <심야토론>으로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또 각 본부·센터에 있던 카메라, 중계, 보도·제작기술, 미술 등 제작지원 기능을 통합해 제작리소스센터를 신설했다. BCG 컨설팅 결과에서 언급한대로 이 센터가 소수직종에 대한 ‘아웃소싱’의 전단계가 되지 않을까 의심받는 부분이다.

이밖에 정책기획센터와 경영본부 일부 기능을 통합한 전략기획본부가 신설됐고, 뉴미디어센터와 기술본부는 뉴미디어테크본부로 합쳐졌다. 경영본부의 재원관리국, 총무국과 통합된 시청자센터는 시청자본부로 확대돼 선임 본부 역할을 하게 됐다.

이에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엄경철)는 “철저히 밀실에서 진행된 이번 조직개편은 관료적 통제를 부활시키는 과거회귀형 조직개악안”이라고 비판했고, KBS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도 “공영방송에 대한 철학이 없는 졸속개편”이라고 반발했다.

KBS PD협회(회장 김덕재 한국PD연합회장)는 지난달 31일부터 시사프로 보도본부 이전, 편성·라디오본부 폐지 등을 반대하는 피켓 시위에 돌입했고, 교양·기획제작국 등 각 부문별 PD들의 ‘조직개편 규탄’ 성명도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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