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맞이해 방송사들이 개표방송 시선끌기를 위한 치열한 경쟁에 들어갔다. 이번 선거에선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96년 총선 이후 14년 만에 공동 출구조사에 합의함에 따라 오후 6시에 일제히 발표될 예측조사 결과보다는 각 방송사만의 ‘콘텐츠’가 개표방송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방송사들은 스마트폰과 LED, 3차원(3D) 그래픽 등 최첨단 장비와 방송기술을 총동원해 시선을 끌 채비를 마쳤다. 각 방송사들이 내세운 ‘승부수’를 통해 이번 개표방송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KBS ‘스마트한 개표방송’=KBS는 이번 개표방송의 특징에 대해 “필요한 정보를 콕콕 집어 알기 쉽도록 쏙쏙 전달하는 똑똑한 방송”이라고 설명했다. 3D 그래픽 기술을 활용한 360도 회전형 스튜디오를 배경으로 ‘복잡한’ 선거 결과를 알기 쉽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KBS는 또 스마트폰 이용자를 위한 개표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용자의 위치기반(GPS) 정보를 활용해 해당 지역 선거정보와 개표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박영환 앵커가 단독 진행을 맡은 KBS 개표방송은 2일 오후 5시부터 10시간 동안 생방송된다.
■MBC ‘재미있는 개표방송’=MBC 〈선택 2010〉은 ‘재미있고 신나는 방송’을 목표로 3D 그래픽과 역동적인 화면, 인기 스타들이 출연하는 퀴즈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MBC는 세트부터 앵커까지 모두 움직이는 ‘역동성’에 중점을 뒀다. 초대형 LED 전광판 ‘매직 월’(Magic Wall)을 기본으로 3D 개표 그래픽 화면 등을 도입해 시선을 끈다는 계획이다. 특히 16개 시도지사 후보들을 직접 영상으로 촬영해 제작한 3D 개표 레이스 영상은 MBC가 야심차게 준비한 무기다. 후보자들이 개표상황에 상황에 따라 불끈 주먹을 쥐거나 만세를 하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보는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MBC는 개표가 진행되면 자체 예측 프로그램인 ‘윈-윈 시스템’을 가동해 빠른 시간 안에 당선자를 예측해 보도할 계획이다. MBC 〈선택 2010〉은 최일구, 최윤영 앵커의 진행으로 2일 오후 4시 50분부터 3일 새벽 1시까지 방송된다.■SBS ‘언제 어디서나, 한 눈에’=SBS 개표방송 〈2010 국민의 선택〉은 지방선거에 관한 모든 것을 한 눈에,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SBS는 선거방송용 검색 어플리케이션을 도입해 후보자 예측조사와 개표 현황, 당선결과를 실시간 검색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GPS를 기반으로 해당 지역 후보자의 당선결과를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SBS는 특히 이번 개표방송의 화두를 ‘3D’로 꼽고 3D에 가까운 다양한 방송 그래픽을 선보인다. 3DTV가 없는 일반 시청자들도 3D 느낌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오후 7시부터는 당선자 예측시스템 ‘매직 윈’(Magic-Win)을 가동해 후보자의 당선 결과를 예측한다. 선거구별 개표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 개표율 3% 시점부터 후보의 당선가능성을 시시각각 전할 예정이다. SBS 개표방송은 2일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방송되며 밤 12시 45분부터는 특별좌담이 방송된다.
OBS는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개표방송을 진행한다. 6일 오후 5시 50분부터 자정까지 진행될 OBS 개표방송은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무료로 시청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