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외압으로 ‘김제동 쇼’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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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재단’ 측, “추도식 사회 봤다고 야박한 보복한 것”

▲ Mnet의 <김제동 쇼>. ⓒMnet
방송인 김제동이 ‘Mnet’의 〈김제동 쇼〉 진행을 포기했다. 지난달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사회를 맡은 지 일주일이 지난 뒤의 일이다.

김제동의 소속사인 ‘다음기획’ 김영준 대표는 1일 김제동의 자진 하차를 발표하며 “Mnet에서 4월 말 (김제동의) 추도식 참석을 재고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외압에 의한 하차’라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4월 말 김제동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1주기 추도식에 사회를 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Mnet 제작진이 참석을 재고할 수 없겠냐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김제동 측은 당시 추도식 사회가 ‘김제동 쇼’를 흔들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추도식 이후 최근까지 Mnet은 “6월 개편 때 방송 편성 될 것”이라며 방송을 차일피일 미뤘다. 김 대표는 “처음 방송을 미룰 때 6월 개편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누가 방송 편성 하지 말라고 외압을 행사하지는 않았다고 본다”면서도 “(지금까지 일들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CJ그룹 소속인 Mnet이 외압에 작용할 수 있는 여지에 대해 이해는 하지만 동의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김제동 스스로 MC를 맡지 않겠다고 공표해 Mnet 제작진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보도자료에서 “추도식에서 고인에 대한 애틋한 추모의 마음을 말로 담은 것 이외 어떠한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았음에도 그 행위 자체를 문제 삼아 ‘방송에서 퇴출시켜야 된다’는 몰상식의 논리가 실제화 되고 있는 현실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Mnet’측은 “외압논란은 과민반응”이라는 입장이다. Mnet 관계자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Mnet이 정치적 색을 가진 보도채널도 아닌데 정치적 입장을 고려할 이유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노무현재단’은 김제동의 하차결정에 대해 “서거한 전직 국가원수의 추도식 사회를 봤다고 이처럼 야박한 보복을 당하는 경우가 어느 민주국가에 있느냐”고 비판했다.

김제동은 지난해에도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 사회를 본 뒤 KBS 〈스타 골든벨〉에서 하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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