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여전히 TV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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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여전히 TV 전성시대
[글로벌] LA= 이국배 통신원
  • LA=이국배 통신원
  • 승인 2010.06.0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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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전 세계적 강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TV는 여전히 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내 600개 이상의 TV 방송사들과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는 비영리 조사기관 텔레비전 광고 정보실(TVA:Television Bureau of Advertising)이 18세 이상 미국 성인 1562명을 대상으로 비교 분석한 2010년 매체별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국 성인들은 하루에 평균 319분(약 5시간 30분)간 TV를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적인 통념을 훨씬 넘어서는 시간으로, 미국인들의 1일 인터넷 소비 시간(156.6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이다. 특히 놀라운 것은 응답자의 90% 이상이 매일 TV를 시청한다고 답변한 대목이다. 인터넷과 라디오는 각각 67.5%, 60.6%였으며, 신문은 TV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8.6%였다.

거의 대다수의 미국인들이 매일 TV를 시청하고 있는 현실인 셈이다. 이렇다보니 응답자의 86%가 ‘가장 영향력 있는 광고매체’로 TV를 꼽았다. 신문과 인터넷은 각각 15.4%, 8.7%에 그쳤다. 뉴스 접근도에서도 TV는 여전히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0.9%가 지상파 TV 뉴스를 1차적인 뉴스 공급원이라고 답했고 인터넷(17.4%), 케이블 뉴스(15.2%), 신문(10.2%) 등이 뒤를 이었다.

2010년 상반기 미국인들의 이 같은 미디어 이용 실태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시사해준다. 우선 폭스TV를 제외한 모든 TV방송사의 광고 수주가 급감한 것은 TV매체 자체의 쇠락 때문이 아니라,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들의 광고비 삭감이 주요 원인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미국 TV방송계는 TV 광고가 일제히 급감하자 TV매체가 쇠퇴기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회의론을 스스로 대두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오히려 과거보다도 더욱 TV를 최고의 미디어 매체로 소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지난해 각 방송사들의 시청률 급락과 관련해서도 이제는 소비자들이 다양한 종류의 채널을 향유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지, TV 시청의 절대 시간이 줄고 있다는 것을 반증해 주고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미국에서의 TV는 여전히 최강의 소비 매체이다.

▲ LA통신원= 이국배 KBS America 편성제작팀장
다만 분명한 것은 미국인들의 정보 습득 방식이 이제는 분명하게 시각적 방식으로 고착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읽고 분석하고 반성하는 경향이 줄고 있다. 이는 신문 구독률의 급격한 쇠락이 이를 반증해 주고 있다. 웹을 통한 정보 습득 방식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어적 문화 자체가 축소되어 가고 있는 것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미국에서 TV매체의 전달방식은 계속해서 변하고 있지만, TV 매체의 위력과 영향력은 과거와 조금도 변함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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