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TV의 新삼국지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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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TV의 新삼국지 열풍
[글로벌] 북경= 이재민 통신원
  • 북경=이재민 통신원
  • 승인 2010.06.0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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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익숙한 소설 삼국지. 이는 중국에서 삼국연의(三國演義)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고, 그 지명도만큼이나 시대별로 여러 차례 촬영되어 안방극장에 선보여 왔다. 올해에는 <신삼국연의>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버전의 드라마가 탄생되어 지난 5월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수많은 화제를 빚어내고 있다.

총 95회에 걸쳐 방영되는 <신삼국연의(三國)>은 중국미디어대학(中國傳媒大學) 드라마 제작센터가 기획하고, 대형 제작사들이 연합하여 출품한 대하서사극으로, 중국 광전총국(廣電總局)의 전폭적 지지를 얻고 있다. 드라마 <신삼국>의 시나리오는 2004년에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했고, 여러 번의 수정 작업을 거쳐 2008년 드디어 첫 촬영이 시작되었으며, 2010년 시청자들과 만나게 됐다. 이 드라마는 중국과 미국 및 대만을 아우르는 연기자 군단과 거대한 투자가 결합되어 화려하고도 거대한 영상미와 숨 가쁜 영웅들의 활약상을 그려내고 있다.

▲ 중국 4개 방송사에서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 <신삼국연의>
기존에도 중국 방송국들은 삼국지를 드라마로 만들어왔지만, 이번 작품은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우선 감독의 시각이 달라졌다. 원작은 전체적으로 유비를 높이 평가하는 반면 조조를 폄하하는 경향을 보이고, 작품을 감상한 사람들은 모두 유비와 제갈량 이끈 촉나라의 패배를 안타까워한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이러한 틀을 버리고, 삼국의 인물들을 상대적으로 공평하게 그려냈으며, 심지어 조조를 시대의 영웅으로 그리고 있다.

언어적으로도 기존의 작품들이 정통사극 형식을 따르면서 매우 ‘점잖은’ 용어들이 많았다면, 신작의 경우에는 신세대의 구미에 맞는 말들로 가득하다. 또한 컴퓨터그래픽의 도움으로 스케일이 넘치는 화면이 가득하다.

또 한 가지 시청자들이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 것은 저작권 공동구매를 통해 동시방영을 결정한 4개 방송사가 벌이고 있는 ‘시청률 4국지’이다. 제작사 측이 제시한 8000만 위안(한화 14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가격을 한 방송사가 감당할 수 없게 되자, 방송사당 한화 70억원을 지불하고 공동구매를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결국 제작사 측은 280억원의 저작권료를 확보하고 톡톡히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투자액이 많았던 만큼 시청률 확보를 위한 방송사 간의 전쟁은 불꽃을 튀기고 있다.

충칭(重慶)위성채널은 관련프로를 방영하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국후전(三國后傳)>을 방송하고 관련 행사를 개최하며, <용문진(龍門陳)·현장> 등 ‘삼국절’ 특집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

▲ 북경=이재민 통신원/ 게오나투렌 중국투자자문 이사, 북경대 박사
안후이(安徽)위성채널은 방영을 시작한 5월 2일부터 일시적으로 채널명 자체를 ‘삼국채널’로 바꾸었다. 또한, 시청자들이 자신들의 채널을 선택하도록 하기 위하여 <뉴스연합보도>후 송출되던 5분간의 광고시간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바로 드라마 방영에 들어갔다.

장쑤(江蘇)위성채널은 학술적 역사적 접근을 통해 관련 프로를 방송함으로써 특색을 발휘하였고, 톈진(天津)위성채널은 넷이지닷컴(netease.om)의 <삼국천하(三國天下)>와 함께 인터넷 게임과의 연합홍보를 하면서, 게임 도중 드라마로 바로 연결되도록 하는 방식을 사용하였다.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 이는 삼국지 자체의 승부 못지않게 세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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