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경인지사’ 신설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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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경인지사’ 신설 검토
조직개편 과정에서 추진…설립 속내, 사업성 등 ‘우려’
  • 김고은 기자
  • 승인 2010.06.0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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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MBC
MBC가 경기도와 인천 지역을 관할하는 경인지사(가칭) 신설을 검토 중이어서 주목된다. 아직 구체적인 안이 마련된 상태는 아니지만, 실제로 추진될 경우 수도권을 거점으로 한 타 방송사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조직개편을 추진 중인 MBC는 수도권 시청권 확보와 지역 밀착형 정보 제공을 위해 경기도-인천지사를 신설키로 했다. MBC 사측 관계자는 “경인지역이 인구수나 재정 자립도로 볼 때 서울에 못지않게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뉴스 등이 서울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경기도-인천 지역 시청권 확보와 지역 밀착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MBC가 추진 중인 경인지사는 계열사 규모가 아닌 인천, 의정부, 수원 등지에 있는 ‘지국’을 보다 확장한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MBC 관계자는 “아직은 사업성 검토 등이 이뤄지지 않은 초기적 대응 수준”이라며 “뉴스, 프로그램 제작 및 편성 등 구체적인 규모나 방향은 앞으로 발령을 받을 지사장이 고민하고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경인지사 설립 필요성에 의문을 나타내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MBC 노조 관계자는 “수도권 뉴스를 한다는 것은 핑계일 뿐, 각 시·도의 협찬을 끌어내려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면서 “뉴스나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서가 아닌, 공정성과 공익성을 해치는 사업 수단으로 생각한다면 제동을 걸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1일 오전 노사 실무협상에서 경인지사 설립에 따라 예상되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대부분 인정하는 태도를 보이며 앞으로 지사장을 공모해 선출할 때까지 노조와 대화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MBC는 엄기영 전 사장 재임 시절인 지난해 3월 대폭 축소된 조직을 원상 복구하는 방식의 조직개편을 추진 중이다. MBC는 특히 노무 관련 업무를 전담으로 하는 법무노무부를 신설키로 해 ‘노사 관계 재정립’이라는 김재철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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