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안 돼” 야권단체장 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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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조중동, 진보 교육감 당선 ‘불편한 심기’

정부·여당의 독주에 제동을 건 6·2 지방선거의 후폭풍이 거세다. 세종시 수정안, 4대강 사업 등 이명박 정부가 밀어붙이던 정책들의 재검토가 불가피하게 됐다. 4대강 사업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한겨레>는 1면 머리기사에서 “4대강 사업 권역의 광역단체장 당선자들이 중앙정부로부터 위임받은 4대강 사업을 중단하거나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정부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보도했다.

▲ 한겨레 6월 4일자 1면.
이시종 충북도지사 당선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국토해양부의 위임을 받아 충북도가 시행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을 중단한 뒤 사업 타당성·환경성 검토를 다시 하겠다”고 밝혔다. 김두관 경남도지사 당선자도 같은날 “4대강 사업에 대해 조사하고 판단할 기구를 만들어 전체 상황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충남의 안희정 도지사 당선자 쪽도 “4대강에서 나오는 준설토는 지방정부에서 처리하도록 돼 있는데 준설토 적치장 허가를 내주지 않으면 4대강 사업은 중단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는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을 마음대로 밀어붙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도 “4대강 사업 관련 예산을 본류가 아닌 지천 살리기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날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도 경부운하의 시범사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경인운하 건설에 대해 “경제적 편익도 거의 없고,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커 시장 취임 뒤 이명박 대통령에게 경인운하 건설 재검토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나라당 안에서도 4대강 사업을 중단하거나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겨레는 4일치 사설에서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이 대통령이 핵심적 국정과제로 밀어붙여온 세종시 수정안과 4대강 사업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사형선고와 다르지 않다”며 “자기만 옳다는 식의 배타적 국정운영, 밀어붙이기식 정책 집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쟁 중심 ‘줄세우기 교육’ 대수술 예고

16개 시·도교육청 중 6곳에서 진보 성향의 교육감 후보가 당선되면서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도 일대 전환점을 맞을 전망이다.

<경향신문>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진보 교육감 당선자들은 ‘이명박(MB)식 교육’에 대한 불만이 표심으로 나타났다며 경쟁을 강조하는 MB 정책에 대한 일대 수정을 표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향은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보수가 우세하지만,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고교 다양화 등 정책에는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기사에 따르면 진보 교육감 당선자들은 정부의 ‘수월성(秀越性)’ 교육 정책을 ‘특권 교육’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일방적인 전수 평가 시행과 성적 공개로 학교·지역 간 경쟁을 부추겨 왔다고 지적했다. 경향은 “따라서 진보 교육감 지역에서는 일제고사 실시에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자율형사립고 등 고교 다양화도 진보 진영이 반대해온 대표적 정책이다. 사교육비 상승·교육 양극화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경향은 “진보 교육감들은 이들 학교 지정을 “서두르지 않겠다”거나 “유보” 입장을 내놓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더불어 정부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 교사 징계 문제와, 시·도교육청 규칙으로 진행 중인 교원평가제도 시행도 교육당국과 진보 교육감들이 의견차를 갖고 있는 부분이라 대립 가능성이 높다고 경향은 전했다.

조중동, 진보 교육감 선전 ‘불편한 심기’

▲ 중앙일보 6월 4일자 38면.
조선·중앙·동아 등 보수신문들은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의 등장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들이 선전한 이유에 대해서도 “보수 진영이 분열했기 때문이지, 진보의 가치에 동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전교조 대 반전교조의 프레임도 여전했다.

조선은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됐지만, 전체 득표율은 32%에 불과한 반면 보수 후보들의 득표율은 68%에 달해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며 “많은 유권자들은 여전히 경쟁원리, 수월성 교육 같은 ‘보수적 가치’들에 공감하고 있음이 드러난 셈”이라고 보도했다.

중앙은 훨씬 더 노골적이었다. 노재현 논설위원은 ‘시시각각’ 칼럼에서 “‘전교조 교육감’을 한번 써보려고 선택한 것은 유권자들이 판도라의 상자를 연 셈”이라며 “이제 곳곳에서 학력평가가 중단되고, ‘학생인권조례’라는 것이 제정되고, 일방적인 친북·이념교육이 버젓이 진행될지도 모르게 됐다”고 적었다.

이어 노 위원은 “다행히 판도라의 상자에는 ‘희망’이라는 마지막 요정이 남아있다. 보수·진보 교육감들이 각자 ‘우리 아이 잘 키우기’ 경쟁을 하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전교조의 지금까지의 행태를 보면 선순환을 기대하기 어렵게 돼 있다”고 비관했다.

동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홍찬식 논설위원은 기명 칼럼에서 “서울의 곽노현 교육감 당선자와 경기도의 김상곤 교육감은 ‘진보 교육감’으로 분류되지만 같은 진보 중에서도 이념적으로 민주당보다 민주노동당에 가깝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지역에서 교육 분야만큼은 민주노동당으로 ‘정권 교체’가 이뤄진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홍 위원은 “두 교육감 당선자는 ‘반(反)이명박 교육’을 내걸고 나왔다. 정부의 주요 정책에서 사사건건 마찰이 불가피하다”며 “정부와 교육청의 대립과 갈등, 교육감의 어설픈 실험은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고 국가의 장래까지 막아설 것이다. 학부모들이 주시하면서 필요할 경우 강한 제동을 거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방선거 ‘돌풍’ 이끈 20대 투표 배경은?

한겨레는 6·2 지방선거 ‘돌풍’의 배경으로 꼽히는 20~30대의 투표열기를 주목했다. 기사에서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은 “이명박 대통령 집권 이후 악화된 청년실업과 반값 등록금 공약 미이행 등 구체적인 사안들에 대한 젊은층의 반감이 구체적으로 표현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손한민(26) 2010 대학생유권자연대 상임대표는 ‘20대 코드’라 부를 수 있는 좀더 심리적인 부분에 주목했다. 손씨는 “몇년 전만 해도 정치나 사회에 무관심한 애들에 대해 ‘쿨하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개념이 없다’는 쪽으로 평가가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변곡점은 2008년 봄부터 여름까지 이어진 촛불집회다. 그는 “촛불 이후 대학에 입학한 ‘09학번’부터는 확실히 사회를 보는 눈이 더 진지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 경향신문 6월 4일자 15면.
전문가들의 분석도 대체로 비슷하다. 우석훈 2.1연구소장도 “4대강과 같은 이슈는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사실 20대의 감성을 많이 건드리는 이슈”라며 “한나라당은 북풍몰이와 전교조 죽이기에 골몰했을 뿐, 20대들이 원하는 정책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사회학)도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거치며 초·중등교육을 받은 20대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감성은 이전 세대와는 확연히 다르다”고 짚었다.

젊은 세대들과 친숙한 이들의 지원사격도 한몫을 했다. 김제동, 이외수, 김미화씨 등 유명인사들은 자신의 트위터에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글들을 하루 종일 쏟아냈다. 경향신문은 “특히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아이돌 스타들이 참여하면서 선거와 정치에 대한 10·20대의 관심을 높였다는 평가”라고 덧붙였다.

스폰서 검사 진상규명위 “<PD수첩>, 인터뷰 편집” … 제작진 반박

‘검사 스폰서’ 파문‘스폰서 검사’ 의혹을 조사 중인 진상규명위원회는 MBC PD수첩이 검사들에 대한 성접대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룸살롱 여종업원들의 인터뷰 과정을 편집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위원회 대변인인 하창우 변호사는 “PD수첩이 검사들에 대한 성접대 의혹을 주장하면서 인터뷰한 여종업원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PD수첩 측이 질문한 내용과 여종업원의 답변 내용이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승호 PD는 “성접대 의혹과 관련된 어떤 인터뷰 내용도 편집한 일이 없다”며 “의혹이 있다면 규명위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라”고 말했다. 중앙은 이에 따라 PD수첩이 고의로 인터뷰 내용을 편집했는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동성애반대 단체, SBS ‘인생은 아름다워’ 거부 광고

동성애허용법안반대국민연합은 4일 <동아일보> 35면 하단에 광고를 내 “동성애 조장하는 SBS 시청거부운동과 광고 안내기 운동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동성애자가 등장하는 SBS 주말극 <인생은 아름다워>를 문제 삼았다.

이들은 광고 문구를 통해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남자 둘이 껴안는가 하면 노골적인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방영되고 있다”며 “SBS에는 각계각층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OCN, 미드 ‘스파르타쿠스’ 앙코르 방송

경향신문은 영화채널 OCN이 5일부터 매주 토요일 자정 미국 인기 드라마시리즈 <스파르타쿠스>를 2편씩 앙코르 방송한다고 보도했다. <스파르타쿠스>는 고대 로마 공화정 말기, 기원전 73~71년 일어난 노예들의 반란과 그 중심에 섰던 지도자 스파르타쿠스의 실제 이야기를 소재로 한 13부작 액션 시리즈다.

기사에 따르면 <스파이더맨>의 샘 레이미 감독과 할리우드 스타 제작자 롭 태퍼트가 손을 잡은 작품으로, 감각적인 연출력과 화려한 영상으로 지난 4~5월 방송되는 내내 케이블TV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놓치지 않았다. 화려한 액션과 노골적인 베드신으로 ‘색정 미드’로 불리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21일 방송된 마지막회는 평균 시청률 4.36%, 순간 최고 시청률 5.76%를 기록하며 역대 국내 케이블채널에서 방송한 미국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OCN은 “종영 후 시청자들의 재방송 요청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어 곧바로 앙코르 방송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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