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7대 의문, 아직 안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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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7대 의문, 아직 안 풀렸다”
언론3단체 검증위 기자회견 … “‘검증 외면한 언론도 문제”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0.06.04 14:4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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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전 언론을 도배했던 천안함 보도는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민·군 합동조사단 발표 이후에도 천안함을 둘러싼 의혹은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여당이 패한 지방선거 후폭풍 속에 천안함 사건은 관심 밖으로 밀려날 공산이 크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PD연합회, 한국기자협회가 구성한 ‘천안함 조사결과 언론보도 검증위원회(이하 천안함 검증위)’는 3일 오전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함 사건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PD연합회, 한국기자협회가 구성한 ‘천안함 조사결과 언론보도 검증위원회’는 3일 오전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왼쪽부터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우장균 한국기자협회장, 김덕재 한국PD연합회장. ⓒ언론노조
전문가 의견과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정부 발표를 검토한 ‘천안함 검증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뢰 잔해와 물기둥 등 합조단이 제시한 증거들이 “과학적 가치가 부족하다”고 반박했다. 절단면 상태와 선저 훼손 등에 대한 군 당국의 설명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검증위가 내린 결론이다.

이를 토대로 검증위가 제기한 7가지 의문은 △침몰 당시 TOD(열상감지장비) 화면의 존재 여부 △KNTDS 기록과 다른 침몰 지점 △사고발생 시각의 번복 △스크루, 선저의 상태 변화 △물기둥에 대한 증언 번복 △북한의 연어급 잠수정 보유 여부 △어뢰의 페인트는 타고 ‘1번’ 표기만 남은 점 등이다.

검증위는 합조단 발표 후에도 논란이 가시지 않는 이유를 “군 당국이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검증위는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외국조사단도 동의한 것을 왜 못 믿는냐’는 강변과 ‘의혹제기는 곧 친북’이라는 위협만으로는 이제 수습이 불가능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천안함 검증위는 “정부 발표를 검증 없이 보도한 언론의 태도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검증위는 “언론은 ‘받아쓰기’ 보도로 검증을 외면했고, 의문은 단순 전달하는 ‘수박 겉핧기’ 보도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언론의 경우 “과다한 익명 처리로 오보를 양산했고, 정치적 입장에 따라 군 해명을 적극 보도하거나 이견에 대해 ‘색깔론’을 제기한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 ⓒ언론노조
이어 천안함 검증위는 “논란을 끝내고 언론인들이 ‘천안함 사건’에 대한 비과학적 주장과 유언비어 해소에 적극 앞장 설 수 있도록 정부의 군의 변화를 촉구한다”며 △국정조사 즉각 실시 △증인 및 국내외 조사위원 접촉 보장 △항적·교신정보 전면 공개 등을 촉구했다.

검증위는 또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해 공정성 시비를 일으킨 합동조사단을 해체하고, 민간중심 검증기구를 구성하라”며 “군 지휘라인 전원을 수사해야한다”는 것도 요구사항에 포함시켰다.

한편, 언론 3단체는 합조단이 천안함 조사결과를 발표한 지난달 20일 ‘천안함 검증위’를 구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노종면 언론노조 공정선거보도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당시 합조단 발표가 지방선거 정국과 맞물려 있는 것인지, 아니면 과학적 조사에 의한 것인지 언론인 입장에서 밝혀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검증위를 꾸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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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희 2010-06-04 19:15:47
국정조사를 통한 진실규명만이 국가안보를 더욱 확고히 하는거라고 봅니다.

강병주 2010-06-04 16:09:23
희생된것도 안타까운데 그 진실은 불분명하고 선거에만 이용당한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하고, 진정 선거를 위한 보도자료 정도로만 생각한 쓰레기들을 심판하여야 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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