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디어클리핑] BCG, 9일 이사회에 '2TV 광고폐지' 단일안 제시

<한겨레>는 KBS 컨설팅을 진행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9일 이사회에서 2TV 광고를 아예 없애고 현재 2500원인 수신료를 6500원으로 올리는 안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이 안이 현실화될 경우, KBS 2TV 광고 물량 5000억~6000억원이 새로 출범하는 종합편성채널과 다른 지상파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KBS의 한 이사는 “보스턴컨설팅사 관계자가 이사회에 나와 ‘KBS 광고 0%+수신료 6500원’을 최우선안으로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컨설팅사는 오락 프로그램 비중을 5%, 드라마 비중을 10% 줄이고, 3~5년마다 물가인상률에 맞춰 수신료를 올리는 안이 적절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기사에 따르면 BCG는 애초 ‘수신료 4600원+광고 19.7%’, ‘수신료 5200원+광고 12.3%’, ‘수신료 6500원+광고 0%’ 3가지 시나리오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날 이사회에서는 수신료 6500원 안이 단일안으로 보고됐다.

▲ 한겨레 6월 10일자 2면.
또 다른 KBS 이사는 “컨설팅사는 수신료 인상을 위한 전제조건인 공영성 강화를 위해 조직 효율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KBS는 이미 지난 7일 대규모 조직개편을 발표하면서, 2014년까지 정원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1100명의 인원을 감축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박영선 언론개혁시민연대 대외협력국장은 “컨설팅사의 오늘 이사회 보고는 이미 회사 경영진과 조율을 거친 끝에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결국 국민 여론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수신료 인상을 밀어붙이겠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실제 KBS는 14일 공청회, 17일 시청자위원회 공동의견서 의결 등의 과정을 거친 뒤 이달 말까지 방송통신위원회에 수신료 인상을 위한 준비자료를 모두 제출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덧붙였다.

경향 “KBS 수신료 인상 절대 안돼”

<경향신문>은 10일 사설에서 “KBS가 내세우는 수신료 인상 명분과 논리에서 설득력을 찾을 수 없다”며 “인상 계획은 터무니없다”고 꼬집었다.

경향은 “유감스럽게도 지금의 KBS는 공공성 강화는커녕 그 반대의 길로 매진하고 있다”며 “수신료 인상은 고사하고 지금 내고 있는 수신료조차 낭비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사설은 “수신료 인상은 KBS 2TV의 광고물량을 친정부 신문들이 추진 중인 종합편성 채널로 돌려주려는 의도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민심을 거슬렀다가 역풍을 맞는 게 선거판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어찌어찌 여론몰이만 되면 국민 호주머니에서 쉽게 돈을 빼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오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SBS ‘월드컵 올인’… 드라마·예능프로 대부분 결방

11일 남아공-멕시코 개막전을 시작으로 남아공 월드컵의 막이 오른다. 한겨레는 남아공 월드컵을 단독중계하는 SBS는 예선이 치러지는 열흘 동안 거의 대부분의 드라마와 예능 프로를 결방하고 월드컵 열기를 전하는 데 ‘올인’한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11일부터 팀당 예선 2차례의 승부가 진행되는 21일까지 하루 3경기씩 10시간(밤 8시~새벽 6시) 동안 경기를 중계한다. 이 가운데 3경기는 생중계이며 새벽 1시30분에 중계되는 경기는 전날 저녁 8시30분 경기를 재방한다.

▲ 한겨레 6월 10일자 19면.
두 경기씩 동시에 치러지는 조별 마지막 경기(22~25일)는 밤 10시30분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 총 4경기를 중계한다. 경기시간이 겹치는 두 경기는 종료 직후 바로 녹화중계한다. 21일까지는 거의 대부분의 예능과 드라마가 결방된다. 16강전부터는 밤 11시 경기 외에 대부분 새벽에 진행되기 때문에 드라마는 대부분 정상 방송된다.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이 해설자로 나서는 한국 3경기(그리스전 12일 저녁 8시30분, 아르헨티나전 17일 저녁 8시30분, 나이지리아전 23일 새벽 3시30분)는 스포츠 중계 사상 처음으로 제1, 2해설자를 두는 음성다중 중계를 한다.

리모컨을 통해 메인 오디오 채널을 선택하면 1해설자의 음성이 나오고, 서브 오디오 채널을 선택하면 좀더 전문적인 2해설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차범근 전 수원삼성 감독이 1해설자로 나서 배성재 캐스터와 함께 진행하며, 2해설자는 박문성·장지현 해설가와 김병지 선수 중 누가 나설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SBS는 <8뉴스>도 서울-요하네스버그 이원체제로 진행한다. 주경기장인 사커시티를 배경으로 야외세트를 설치했다. 한국전이 열리는 날은 경기장 안에 스튜디오를 꾸며 현장감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중계권이 없는 KBS와 MBC는 충실한 뉴스 제작에 몰입한다고 밝혔다. KBS는 남아공월드컵 기획특집 <아프리카 파워>(1TV 10·11일 밤 10시)와 12일 <히딩크에게 듣는다-대한민국 16강 해법>(1TV 저녁 7시)을 방송한다.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해피 선데이-남자의 자격>(2TV 오후 5시20분)에서 월드컵에 4회 연속 ‘출전’하는 이경규가 남아공 현지를 찾아 스포츠와 오락을 버무린 색다른 재미를 선보인다.

6·25 드라마의 변신, 이데올로기에서 휴머니즘으로

6·25 전쟁 60주년을 맞아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전쟁드라마가 6월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KBS는 1970~80년대 인기드라마 <전우>를 리메이크해 19일부터 방영하고, MBC는 소지섭·김하늘·윤계상 주연의 수목드라마 ‘로드넘버원’을 23일부터 방영한다. 각각 20부작에 80억원(전우), 130억원(로드넘버원)씩 들인 블록버스터물이다.

<중앙일보>는 2010년 전쟁드라마의 가장 달라진 점은 “적이 아닌 ‘나’의 혼란과 고뇌에 치중한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단선적인 선악 구도 속에서 인민군을 패퇴시키는 전쟁 영웅담에 주력했던 20세기와 비교된다는 설명이다.

1대(1975~77) 라시찬이 주인공을 맡아 인기를 끌었던 분대장 이현중 중사는 최수종이 연기한다. 국군 사단장 역을 맡은 이덕화는 “어떻게 살 것인가만 말하는 시대에, 무엇을 위해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말해주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 중앙일보 6월 10일자 31면.
기사에 따르면 반공드라마의 시효가 다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데올로기물로 분류되는 걸 꺼리는 것은 ‘로드넘버원’ 쪽이 더하다. 제작사 ‘로고스 필름’의 유홍구 프로듀서는 “전쟁 속 세 남녀의 비극적 사랑이 초점”이라며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처럼 보편적 휴머니즘을 통해 세계시장 진출을 노린다”고 강조했다.

중앙은 또 대규모 제작비가 소요되는 전쟁물은 첨단 촬영기술의 향연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전우>는 <추노>를 통해 널리 알려진 초고속 레드원 카메라를 사용해 영화 같은 영상미를 강조한다.

12일 연기자 촬영을 크랭크업하는 ‘로드넘버원’은 컴퓨터그래픽(CG) 후반작업을 통해 100% 사전제작의 진면목을 과시할 계획이다. 각각 영화계의 실력파 무술감독 박주천(<전우>)·김민수(<로드넘버원>)씨를 영입해 국내 드라마에서 볼 수 없던 스케일과 액션을 자신한다.

정부 “방송 외주제도 개선”… 방송 3사 반발

문화체육관광부가 9일 ‘방송 콘텐츠 제작시스템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고 “방송 콘텐츠 외주제도 개선 및 공정거래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히자 지상파 방송 3사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문화부는 이날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대비해 방송 콘텐츠 유통체계를 마련하고 정체된 한류를 확산시키려면 제작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며 “올 하반기까지 종합 외주제도 개선 방안을 공표하겠다”고 발표했다.

문화부는 방송사와 외주제작사 간 불공정 거래 관행 개선을 위해 정부와 관련 업체가 참여하는 외주제작개선협의회를 통해 △외주 제작 표준계약서 △제작비 산정 및 저작권 분배 기준 △외주 인정 기준 등을 하반기까지 마련키로 문화부는 또 스태프 임금 체불을 구조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인기인에 대한 ‘출연료 인센티브제’ 등을 통해 출연료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문화부 발표에 대해 “방송 현실을 도외시하고 외주제작사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수용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3사는 이날 공동 명의의 성명을 통해 “지금까지 35~40% 이상의 의무 외주비율과 협찬 고지 지원과 같은 제도로 외주정책이 부실화됐음에도 방송사에 모든 책임이 있다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며 “향후 진행되는 협의회 불참을 심각히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인촌 장관, 조희문 영진위원장 거취 ‘모르쇠’

지난 9일 예정에 없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기자설명회가 열렸다. 한겨레는 “독립영화제작지원 심사에 외압을 행사해 신재민 제1차관으로부터 자진사퇴 권유를 받은 뒤에도 ‘버티기’에 들어간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의 거취 문제가 거론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유 장관은 영진위 사태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이 일정을 이유로 질의응답도 받지 않은 채 서둘러 퇴장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영진위원장의 임면권을 가진 유 장관이 자진 사퇴 요구에 사실상 항명으로 저항하고 있는 조 위원장의 처신에 수수방관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영화계에선 여당의 선거 패배로 유 장관의 거취가 불안정한 터라 조 위원장을 사퇴시키는 결단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많다”고 전했다.

한 영화계 인사는 “당장 청와대와 정부·여당에서 개각 문제가 불거지는 판에 조 위원장을 해임하려면 문화부 장관을 비롯해 고위관료들이 줄줄이 책임을 져야 하는데 그게 쉽겠느냐”고 말했다. 복수의 영화계 인사는 “조희문 영진위원장이 정치권에 구명운동중인 것으로 안다”며 “신재민 차관의 자진 사퇴 요구에도 버티고 있는 이유는 여당의 선거 패배에 따른 여러 정치적 상황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방통위, KT 길들이기? … ‘지방선거 홍보 문자’ 조사

방송통신위원회가 6·2 지방선거 기간에 후보자를 홍보하는 문자메시지를 전송한 것과 관련해 KT를 조사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방통위는 9일 KT의 선거 맞춤용 문자발송 서비스인 ‘스마트샷’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에 위반되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에 따르면 KT는 이 서비스를 이용해 후보자 정보를 선거구에 거주하는 자사 휴대전화 이용자에게 전송했다. KT는 대가로 후보자들로부터 단문메시지(SMS)는 건당 70원, 멀티미디어메시지(MMS)는 건당 120원의 이용료를 받았다.

정보통신망법은 공익에 관련된 사항 이외의 개인정보를 활용할 때는 당사자의 동의를 받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위반할 경우 과징금 부과와 영업정지, 형사고발이 가능하다. 방통위는 KT가 고객정보를 ‘사전 동의 없이 활용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T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의 유권해석을 받아 서비스 진행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으나 추후 논란이 있어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방통위 관계자들이 이 서비스를 실시하는 협력업체를 방문해 조사를 벌였지만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경향은 “업계에서는 방통위의 이번 조사가 KT를 길들이기 위한 조치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KT는 휴대전화 ‘초당 과금제’ 등으로 방통위와 갈등을 빚어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선거 기간에 후보자를 알리는 홍보메시지 전송은 공익적 성격이 강해 양성화할 필요가 있다”며 “일방적 규제보다 시대 변화에 맞춘 유연한 법 해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