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KBS본부, 총파업 돌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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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KBS본부, 총파업 돌입하나
16일 중노위 조정·파업 투표 종료 … 결렬시 ‘전면 파업’ 예고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0.06.15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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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 1일 본관 민주광장에서 '임단협 쟁취 및 조직개악 저지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KBS본부
KBS와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엄경철)의 단체교섭 결렬에 따른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기간이 16일로 끝남에 따라, KBS본부의 파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노조는 양측의 입장차가 커 조정이 어렵다고 보고, 이에 대비해 16일까지 파업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마감을 하루 앞둔 15일 현재 파업투표 참가율은 80%에 육박한다. KBS본부는 높은 투표 참가율에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엄경철 위원장 “투표율, 찬성률 모두 90%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엄 위원장은 또 “중노위 공익위원이 16일 최종적으로 조정을 시도할 테지만, 노조가 구체적인 협약안을 제시한 반면 사측은 (기존 노조에 비해) 워낙 후퇴한 안을 제시하며 시간끌기로 일관해 조정이 불성립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 1일 본관 민주광장에서 '임단협 쟁취 및 조직개악 저지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KBS본부
조정이 최종 결렬되면 KBS본부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벌일 수 있다. 노조는 일주일 정도 사측의 입장 변화를 기다린 뒤, 전향적인 단협안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곧바로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파업 시기는 비대위에 일임했다.

KBS본부는 강도 높은 전면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850여명의 조합원 가운데 다수는 본사 PD, 기자들로 구성돼 있다. 제작 일선에 있는 평PD는 물론, 10년차 이하 ‘젊은 기자’ 대부분도 조합원이기 때문에 파업에 돌입할 경우 방송 차질이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사측은 지난 14일 공문을 통해 ‘임단협·공정방송 쟁취, 조직개악 저지’ 내건 KBS본부의 파업에 대해 “파업의 목적이 ‘조직개편 반대’일 경우는 근로조건 개선과 관련된 정당한 조합 활동이 아니며, 경영권을 침해하는 명백한 불법파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엄경철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이번 파업은 단협 결렬에 따라 시작된 것”이라며 “나머지 부수적인 조항들은 합법·불법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게 법률적인 판단이다. 쟁의는 입단협 결렬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우진 노조 홍보국장은 “조직개편은 조합원들의 근무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근로조건과 무관하지 않다”며 “조직개악 저지를 파업 구호에 포함시킨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 14일 성명을 통해 “김인규 사장은 정당한 파업에 ‘불법’이라는 딱지를 붙이려고 애쓰지 말고, 전향적인 태도로 우리를 설득할 임·단협안을 마련하라”며 “탄압에만 골몰한다면 ‘합법 파업’으로 우리의 의지를 증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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