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디어클리핑] SBS ‘월드컵 장사’ 도 넘었다

▲ 한국일보 17일자 1면 기사.

이제 아르헨티나를 깰 차례다.

17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2010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은 사상 첫 원정월드컵 16강 진출을 향한 허정무 감독과 한국 축구의 위대한 도전 2탄이다. 아르헨티나를 이길 경우 승점 6을 확보, 16강 진출의 8부 능선을 넘게 된다.

아르헨티나전에서 한국이 월드컵 ‘남미 징크스’를 벗어버릴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3차례 남미 국가와 맞붙어 1무2패에 그쳤다. 86년 멕시코대회때 박창선이 아르헨티나전에서 터뜨린 골이 남미 팀을 상대로 기록한 유일한 득점이다.

<한국일보>는 1면에서 “허정무 감독에게 이번 경기는 복수전의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은 아르헨티나에 1-3으로 완패했다. 마라도나의 대인 방어에 나선 허 감독의 투지 넘치는 몸싸움을 외신들은 ‘태권 축구’라고 비아냥거렸다. 허 감독이 24년 전 마라도나에게 당했던 패배의 아픔을 되돌려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은 메시 경계령

아르헨티나의 모든 공격은 리오넬 메시의 발에서 시작돼 메시의 발에서 끝난다. <중앙일보> 2면 기사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전에서 메시는 팀이 기록한 20개의 슛 중 무려 11개를 때렸다. 패스 또한 팀에서 가장 많은 84개를 기록했다. 허정무 감독이 준비한 메시 봉쇄 카드는 김정우·이영표·이정수가 구축하는 ‘트라이앵글 디펜스’.

허 감독은 왼쪽 측면 수비수인 이영표와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 김정우에게 메시 봉쇄 1차 특명을 내렸다. 이영표가 볼을 잡은 메시를 중앙으로 몰아가면 김정우가 순간적으로 막아서 볼을 빼앗는 형태다. 메시의 중앙 이동만 막는다고 끝난 것은 아니다. 메시는 기술이 좋을 뿐만 아니라 영리하다. 자신에게 수비가 집중되면 테베스를 끌어들여 2대1 패스로 상대를 무너뜨린다. 이런 메시의 침투를 막아낼 선수는 이정수다.

▲ 한겨레 17일자 9면 기사.

북한의 아쉬운 패배, 정대세 “우리식으로 잘 했는데…”

16일 새벽 2010 남아공월드컵 G조 1차전. ‘죽음의 조’ 두번째 경기에서 북한이 브라질을 맞아 선전했으나 1-2로 아쉽게 졌다. 북한은 후반 10분 오른쪽 풀백 마이콩에게 선제골, 후반 27분 일라누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하지만 후반 44분 지윤남(4.25체육단)이 상대 진영을 폭발적으로 파고들며 벌칙구역 왼쪽에서 통렬한 왼발슛으로 골문을 갈라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겨레 9면 기사에 따르면 정대세는 경기 뒤 “너무 혼났다”면서도 “우리 식으로 가고 있었는데 문지기 실수로 골을 먹어서 졌다”고 아쉬워했다. 김정훈(59) 북한 감독은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브라질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비록 이기지는 못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잘 싸웠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북한은 21일 저녁 8시30분 케이프타운에서 포르투갈과 2차전을 벌인다.

남, ‘인민 루니’ 정대세에 반했다

북한 월드컵 대표팀에서 ‘인민 루니’로 불리는 정대세(26·가와사키 프론탈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경향신문>은 2면 기사에서 “인터넷 포털에서는 ‘정대세 눈물’이 인기 검색어 1위를 기록했고, 트위터에는 정대세에 대한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며 그 이유로 “자유분방하고 솔직한 발언들과 인간적인 모습”을 꼽았다.

16일 새벽 북한과 브라질의 경기 시작 전 정대세가 흐느끼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북한 국가가 울려 퍼지는 중에 눈물을 멈추지 못하는 정대세의 모습에 네티즌들은 ‘마음이 뭉클하다’ ‘왜 울까’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정대세는 경기 후 이 눈물에 대해 “세계선수권대회(월드컵)에 드디어 나오게 됐고, 세계 최강팀과 맞붙게 됐기 때문에 좋아서 그랬다”고 답했다.

정대세가 기자회견에서 “세계적인 스타들과 경기장에서 대화하기 위해 포르투갈어를 열심히 연습했다” “아직 나는 박지성과 비교대상이 아니다. 박지성과 유니폼을 바꾸고 싶었지만 북한 대표팀은 유니폼 한 벌을 몇 경기 동안 입는다. 나중에 유니폼이 모자랄까봐 바꾸지 못했다”고 한 발언들도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다.

한국 국적인 그가 북한 대표팀으로 출전하게 된 사연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양친이 한국 국적을 갖고 있지만, 재일교포로서 조총련계 조선학교를 다닌 그는 자연스럽게 북한 쪽의 정체성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2007년 북한 정부가 여권을 발행해주기 전까지 한국 국적으로 인해 북한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조선, “북한 월드컵 선전은 노동당 특혜 약속 때문”

<조선일보>는 북한의 선전에도 ‘이유’를 붙였다. 조선은 6면에서 “북한이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선전(善戰)을 펼친 배경은 북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김정은이 축구대표팀에 지대한 관심을 쏟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날 대북 단파라디오 매체인 열린북한방송은 복수의 북한 내 고위 소식통을 인용, “김정은이 지난 4월 북한팀 훈련장을 몸소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며 선수 전원을 ‘화선입당(火線入黨)’시켰다”고 밝혔다. 화선입당은 원래 최고 지도부의 보증에 따라 복잡한 절차 없이 바로 노동당에 입당시켜주는 특혜적 조치다.

▲ 한겨레 17일자 11면 기사.

SBS ‘월드컵 장사’ 도 넘었다

SBS가 중계권을 재판매하거나 광고료를 책정하는 과정에서 돈벌이에 지나치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겨레 11면 기사에 따르면 남아공월드컵 단독 중계권을 갖고 있는 SBS는 최근 경기·인천 지상파인 OBS에 경기당 2분 동영상을 제공하는 대가로 10억 원을 요구했다가 반발에 부닥치자 철회했다. 광장·호텔·극장 등에서 상업적 목적으로 월드컵 경기 화면을 내보낼 경우 최대 1억 원까지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업계는 SBS가 뉴미디어 쪽에 중계권을 재판매해 수 백 억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BS는 또 네이버·다음 등 양대 포털과도 회사당 15억 원 안팎에 동영상 제공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 한국 대 그리스 경기 중계 때 15초 광고 단가는 9200만원으로 역대 최고가였다. 2006년 독일월드컵 때 조별 리그 한국전 광고 단가는 2500만원이었다.

한국방송광고공사에 따르면, SBS가 이날 하루에 벌어들인 광고 매출은 70억 원이었다. 17일 아르헨티나전의 경우 15초당 광고 단가가 1억 원 이상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수범 인천대 교수는 “단독 중계는 재판매 및 광고 단가 인상을 가져오고 이는 결국 제품 가격에 반영돼 시청자의 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단독중계 SBS, 월드컵 시청률은 ‘극과극’

남아공 월드컵을 단독 중계하는 SBS가 한국전 등 관심이 집중된 경기에서는 시청률 대박을 터뜨렸지만, 비인기 경기에서는 같은 시간대 방영하는 KBS, MBC의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밀렸다. <동아일보> 23면 기사에 따르면 12일 한국-그리스전은 시청률 47.5%(AGB닐슨)로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MBC와 KBS1은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렀다. 12일 나이지리아-아르헨티나전(24.1%), 14일 일본-카메룬전(21%) 등 한국 팬들의 관심이 큰 경기는 같은 시간대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다른 조 예선 경기는 대부분 시청률이 낮았다. 13일 슬로베니아-알제리전은 10.2%를 기록해 같은 시간대 방영한 KBS2 ‘수상한 삼형제’(36.9%), ‘개그콘서트’(16.9%)보다 시청률이 낮았다. 15일 SBS의 코트디부아르-포르투갈전 시청률은 14.8%로 8일 자사 드라마 ‘자이언트’(14.9%), 예능 ‘강심장’(16.5%)보다 떨어졌다.

월드컵 중계 北 해적방송 논란, FIFA 무상 제공으로 밝혀져

‘해적 방송’ 논란을 빚은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의 2010 남아공월드컵 중계방송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허가를 받은 합법적 방송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 8면 기사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방송협회(ABU)는 15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ABU는 FIFA와 월드컵 개막 직전인 11일 북한, 동티모르 등 7개 빈곤국에 월드컵 중계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SBS 관계자는 “FIFA와의 계약에는 중계권의 범위가 ‘대한민국’이 아니라 ‘한반도권’으로 명시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FIFA는 정상적으로 중계권을 협상할 수 없는 나라에 예외적으로 중계를 허용해 왔는데 ABU가 그 창구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FIFA로부터 북한에 대한 중계 허용 사실을 통보받은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 한겨레 17일자 1면 기사.
한겨레, “경찰이 고문 ‧ 가혹 행위했다”

서울의 한 경찰서 경찰관들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피의자 22명에게 고문과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한겨레> 1면 기사에 따르면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달 초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범행을 자백하라며 입에 재갈을 물리고 스카치테이프로 얼굴을 감은 뒤 폭행했다’는 진정을 접수한 뒤 해당 경찰서를 조사한 결과, 이곳에서 조사받은 피의자 22명이 ‘고문과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인권위 조사 결과를 보면, 경찰은 피의자의 입에 두루마리 휴지나 수건 등으로 재갈을 물린 뒤 머리를 발로 밟고, 등 뒤로 수갑을 채운 채 팔을 꺾어 올리는 속칭 ‘날개꺾기’ 등의 고문을 했다고 인권위는 밝혔다. 인권위는 해당 피의자들이 구치소에 입감될 당시의 보호관 근무일지와 의약품 대장 등을 통해 고문 피해 흔적 등을 확보했으며, 고문으로 팔꿈치뼈가 부러진 병원 진료 기록, 보철한 치아가 깨진 상태의 사진 등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유남영 인권위 상임위원은 “여러 정황과 자료를 종합하면 피해자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어 고문 사실이 인정된다”며 “양천서 경찰관 5명을 검찰에 고발 또는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해식 양천서 형사과장은 “피의자를 고문한 사실이 없으며, 인권위가 무슨 근거로 그런 발표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인권위 발표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반박했다.

시민사회단체 202곳, “참여연대 마녀사냥 중단하라”

참여연대가 천안함 사건 조사 내용에 의문을 제기하는 서한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에 전달한 것에 대한 정부와 보수진영의 이념공세가 거세지자, 202개 시민사회단체들이 16일 “정부는 마녀사냥식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한겨레 3면 기사에 따르면 이들은 “정부와 여당, 일부 보수 언론과 단체가 합리적인 문제제기를 반영한 시민단체의 서한 발송을 집중공격하고 반국가 행위로 매도하는 것은 민주주의와도, 국격과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이 모든 사회적 혼란에 대한 책임의 상당 부분은 국회에 있다”며 “여야는 천안함 사건의 진상 규명과 정부 조사활동의 검증을 위한 국정조사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서울특별시재향군인회 등 보수단체들은 서울 참여연대 건물 앞에서 사흘째 규탄집회를 열며 “참여연대를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김규항,  “진보신당 패배의 원인은 프레임 오류”

김규항은 한겨레에 올린 칼럼 ‘오류와 희망’에서 진보신당의 지방선거 결과의 원인이 “대중성 강박으로 인한 ‘프레임 오류’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당장의 대중적 호응에 집착해 자유주의적 의제에 몰입해버리면 대중들은 ‘굳이 진보신당을 지지할 이유’를 잃게 된다.”

김씨는 “진보신당은 자신들의 정치가 기존의 반독재/민주세력과 어떻게 다른지를, 굳이 자유주의 정치가 아니라 진보정치여야 하는 이유를 대중에게 처음부터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8년 11월 노무현씨가 “한-미 에프티에이 재협상을 준비할 때”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자, 심상정씨가 “민초들이 노 전 대통령에게 기대하는 건 한-미 에프티에이 체결에 대한 고해성사”라는 글을 올렸던 논쟁이 진보신당 역사에서 그 정체성을 드러내는 유일한 사건”이라고 평했다.

KBS 노조 파업 가결 ‘93% 찬성’

KBS 새 노조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진행한 ‘임단협·공정방송 쟁취와 조직개악 저지’를 위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파업이 93%의 압도적 찬성률로 가결됐다. KBS 새 노조는 16일까지 진행한 투표에 노조원 845명 중 788명이 참여해 투표율 93.3%를 기록했고, 이 중 735명인 93.2%가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새 노조는 이날 “중앙노동위원회가 당초 오늘 내기로 한 최종결론을 25일로 연장하고, 그 사이 사측과 새 노조는 매일 교섭하라는 내용을 포함한 3가지 권고사항을 제시했다”며 “사측과의 향후 교섭 결과와 중앙노동위원회의 최종결론에 따라 파업 여부 및 향후 일정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