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실패 덮으려 참여연대 마녀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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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아르헨전 1-4 완패…SBS “전광판 중계 지불”

아르헨티나는 강했다. 그리고 메시는, 역시 최고의 선수였다. 17일 저녁 8시 30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경기장에서 펼쳐진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은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에 1-4로 대패했다. 자책골이 첫 실점이 되면서 분위기가 넘어갔고, 조직력에 개인기까지 갖춘 아르헨티나 선수들에 잇따라 추가 골을 내줬다. 후반 추가시간에 이청용이 만회골을 기록했으나, 크게 빛을 발하진 못했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23일 새벽 3시 30분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16강 진출을 노릴 예정이다.

18일자 주요 일간지들은 아르헨티나전 사진과 기사를 1면 머리 등에 크게 실으며 아쉬움을 토해냈다. 신문들은 아르헨티나의 벽이 너무 높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16강의 희망은 아직 살아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 경향신문 6월 18일 1면
“‘시청권’ 위해 월드컵 공동중계·순차편성 지혜 모아야”

〈한국일보〉는 ‘시청자들은 월드컵만 보는 게 아니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월드컵을 단독 중계하는 SBS TV가 시청률을 독점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시청자들의 선택은 다양했다. 한국팀 경기조차 안 보고 다른 프로그램을 시청한 국민도 많다”고 전했다.

지난 12일 그리스와의 조별 1차전 시청률은 47.5%(AGB닐슨) 수준이었다. 같은 시간대 방영된 KBS 2TV 주말연속극 〈수상한 삼형제〉는 22.3%를 기록했다. 한국일보는 “한국과 북한 일본 등 몇몇 관심 있는 나라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월드컵 중계시청률은 10%대로 나타나고 있다”며 “축구보다 다른 프로그램을 선택한 시청자가 많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같은 경기를 여러 방송이 동시 중계할 때마다 제기된 문제가 ‘시청자 채널선택권’이었지만 사실 그것이 얼마나 필요하고 중요한지 몰랐다”며 “SBS의 월드컵 독점중계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아무리 국민적 관심이 높은 행사라도 더 이상 중복중계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그렇다고 SBS의 독점중계가 100% 옳았다는 말은 아니”라며 “채널선택권 못지않게 다양한 해설의 중계도 시청자들은 원한다. 독점중계는 다른 프로그램의 무더기 결방을 초래해 채널 안에서의 다양성을 해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송의 다양한 시청자 채널선택권, 한 채널에서의 다양한 프로그램 시청권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러려면 공동 중계를 하되 순차 편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방송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이계 ‘세종시’ 본회의 표결 추진 논란

여권 핵심부에서 세종시 수정법안이 국회 상임위에서 부결되더라도 본회의로 넘겨 표결에 부치는 방안을 추진 중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경향신문〉은 “여야가 세종시 수정법안을 해당 상임위에 상정해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는 쪽으로 합의한 것을 하루 만에 뒤집은 것”이라며 이 같이 보도했다. 민주당 등 야당은 “한나라당이 꼼수를 부린다”며 반발하고 있다.

친이직계의 한 의원은 17일 “세종시 문제는 큰 이슈가 됐던 사안인 만큼 본회의 표결을 통해 역사에 기록을 남겨야 한다”며 “만일 본회의 상정에 대한 여야 합의가 안 될 경우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친이계에 속하는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도 “세종시는 국민투표에 부치려 했을 정도로 중요한 법안”이라며 “국회의원 전체에게 가부를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여야가 지난 16일 합의한 것을 하루 만에 뒤집는 것이다. 여야는 국회 국토해양위 등에 계류 중인 세종시 수정 관련 법안을 해당 상임위에 상정, 표결을 통해 사실상 폐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야당은 반발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만약 그렇게 한다면 여야간 상생의 정치가 깨지고 대결구도로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경향은 “‘상임위 부결 후 본회의 상정’ 움직임을 두고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뒷말이 많다”고 전했다. 친이직계들이 이를 주도하면서 청와대와의 교감설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 실제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이날 “상임위는 물론 본회의로 끌고 간다고 해도 표결하면 (세종시 수정안은) 부결될 것”이라며 “다만 역사의 기록을 남기자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와 친이계 주류가 어차피 부결될 것을 예상하면서도 ‘본회의 표결’을 고집하는 것은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세종시 수정이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것”이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신념이 확고한 상황에서, 끝까지 수정에 반대한 박 전 대표의 입장을 ‘기록’으로 남기겠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정병국 문방위원장 “종편, 보도전문채널 부정적”

방송통신위원회가 연내 선정하겠다고 밝힌 종합편성채널에 대해 정병국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이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한겨레는 “정부·여당의 국책사업이나 다름없는 종편에 여당 소속의 해당 상임위 위원장이 뒤늦게 딴지를 건 모양새여서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정 위원장은 17일 국회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종편이나 보도전문 채널에 관해서는 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종편은) 방송 트렌드 변화의 방향을 보면 구시대의 케이블TV 시대에서나 있었던 부분”이라며 “그런데 굳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종편을 하고,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드라마, 보도, 교양, 쇼도 제작을 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방통위의 연말 종편 선정 방침에 대해선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제는 어차피 종편을 하기로 했다면 그건 준칙주의 쪽에서 풀어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주무부서인 방통위에서 절차에 따라 종편사업자를 선정할 문제라는 얘기다. 방통위 고위관계자도 이날 “일정이나 기조에 전혀 변화가 없다. 정 위원장이 사견으로 말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조선-중앙, 종편 도입 세미나에 ‘관심’

종편 선정을 앞두고 지난 17일 한국언론학회 주최로 ‘종합편성채널의 합리적 도입 방안에 관한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와 관련해 현재 종편 진출을 추진 중인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같은 듯 다른 보도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조선일보는 “종편을 복수로 선정하면 준비 사업자 간 과도한 경쟁과 비용 지출로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며 “현 상황에서는 종편을 1개만 선정하는 게 적절하다”는 권만우 경성대 교수의 주장을 전면에 내세웠고, 중앙일보는 전문가들이 “콘텐트 제작 능력이 가장 중요한 심사 기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 조선일보 6월 18일 2면
조선일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제시된 ‘종편을 한 개만 선정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는 그만큼 종편 사업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방송광고 시장(3조2148억원·2008년 기준)이 정체됐을 뿐만 아니라, KBS·MBC·SBS(계열사 포함)가 70% 정도를 장악한 독과점 구조이기 때문에 신규 방송의 안착(安着)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김동규 건국대 교수는 “일부에선 준비사업자들에게 다 종편을 허용해서 다 망하게 하면 된다는 극단적인 말도 있다”며 “일단 1개를 선정하고 시장 상황을 봐가며 추가 선정하는 것도 고려 가치가 있다”고 했다.

조선은 또 “종편의 생존을 위해 의무재송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며 “만약 종편 채널이 의무재송신이 안 되면 종편이 SO에게 수신료를 받기는커녕, 론칭피(방송을 넣어주는 대가로 SO에 지불하는 돈)를 내야 해 콘텐츠 투자 여력이 없어진다”고 전했다.

조선은 이어 “지상파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종편사업자’를 선정하려면 ‘변별력 있는 재무능력’을 주요 심사 항목으로 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며 “현재 종편을 준비 중인 주요 신문사들의 경영 상황을 보면 일부 신문은 작년과 재작년에 수백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종편은 매년 3000억원씩 최소 3년간 1조원의 자금이 필요한 만큼, 최대 주주의 부채비율·유동비율·신용등급 같은 재무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앙일보에 따르면 종편 사업자의 재정 능력과 관련해선 “글로벌 미디어로 가려면 자본금이 최소 5000억원은 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주정민 교수는 “종편 도입 목표에 부응하기 위해선 지상파에 견줄 만한 제작 능력과 운용 비용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며 “SBS 기준으로 5000억원 정도의 예산과 자본을 3~5년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공격, 외교 실패 덮으려는 마녀사냥”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서한을 UN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등에 발송한 참여연대에 대한 보수신문들의 ‘때리기’가 연일 계속 되고 있다. 조선일보는 6면에서 ‘참여연대 서한 파문’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조선일보는 참여연대를 규탄하는 보수단체들의 기자회견 내용을 보도하고, 천안함 사건으로 막내아들을 잃은 윤청자씨가 17일 참여연대를 찾아 ‘눈물 호소’를 한 일도 머리기사로 비중 있게 보도했다. 윤청자씨와 관련해선 중앙일보도 17면 머리기사로 다뤘다.

조선일보는 또 ‘민주, 참여연대 편들기’란 기사에서 “민주당이 참여연대를 연일 감싸고 있다”며 “참여연대는 최근 유엔 안보리 이사국 등에 ‘천안함 조사결과에 많은 의혹이 있다’는 이메일을 보내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는데, 민주당은 ‘방패 역할’을 넘어 ‘잘했다’는 칭찬까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한겨레 6월 18일 31면
이와 관련해 한겨레는 사설에서 “정부와 일부 신문의 행태 역시 위험하기 짝이 없다. 참여연대 서한에 대해 정부의 여러 기관은 일제히 ‘국민으로선 해선 안 될 이적행위’라고 비난했다. 몇몇 신문은 대놓고 색깔공세를 폈고, 검찰은 참여연대를 북한 동조 혐의로 수사하겠다고 나섰다”며 “이런 시대착오적 국가주의는 거리의 폭력 못잖게 야만적이다. 자칫 우리 사회를 지금보다 더한 갈등과 분열로 몰고갈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또 “참여연대에 대한 공격이 천안함 파문의 진실을 덮기 위한 것이 아닌지도 의심된다”면서 “참여연대를 외교 실패의 희생양으로 삼으려 마녀사냥을 하려 드는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한겨레는 이어 “이런 논란을 불식하려면 정부 스스로 국제적 조사와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며 “공감과 합의를 얻어낼 토대도 없이 무조건 믿으라고 종주먹만 들이댄다고 불신이 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강조했다.

KBS 수신료 ‘4600원·6500원’ 복수안 내놔

KBS 이사회가 오는 23일 정기이사회를 열어 월 2500원인 수신료를 4600원이나 6500원으로 올리는 두 가지 인상안을 놓고 논의하기로 했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고영신 KBS 이사회 대변인은 17일 “KBS 경영진이 ‘광고 19.7%+수신료 4600원’, ‘광고 0%+수신료 6500원’ 복수 안을 16일 각 이사들에게 전달했다”며 “이에 따라 23일 이사회에서 경영진이 왜 두 가지 안을 냈는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사들이 본격적으로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자유선진당·창조한국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 등 야 5당은 수신료 문제에 공동대응하기로 합의하고, 23일 국회에서 ‘공영방송 바로세우기와 KBS 수신료 인상’을 주제로 대국민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SBS, 월드컵 전광판 방영 비용 요구”

SBS는 옥외에서 상업적인 목적으로 운영되는 전광판에서 월드컵 경기를 방영하려면 FIFA(국제축구연맹)가 규정한 공공전시권(Public Exhibition Rights)과 CCTV 방영권을 구매해야 한다고 17일 밝혔다. 조선일보 보도다.

보도에 따르면 SBS는 “FIFA는 몇 년 새 옥외 행사가 증가해 TV 시청률이 감소한다는 광고주들의 불만을 고려, 전광판 방송 권리를 구매한 사업자들도 경기시작 10분 전부터 경기 종료 후 10분까지 경기와 TV 광고 모두를 방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은 “최근 SBS가 전광판 사업자들에게 거리응원을 위해 월드컵 경기를 방영할 경우, 비용을 지불하라고 요구한 것이 FIFA의 규정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라고 전했다.

SBS는 그러나 “지자체나 공공기관의 전광판에는 별도의 비용 지불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뜨거운 형제들’ 뜨거운 시청자 반응

경향신문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의 ‘뜨거운 형제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주목했다. “아직까지는 방송 초기(5회까지 방송)로, 시청률에서 뚜렷한 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시청자들의 무관심에 고전해 온 〈일밤〉 입장에서는 주목할 만한 변화”라는 설명이다.

▲ 경향신문 6월 18일 22면
그동안 예능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리얼버라이어티, 야외버라이어티 등이 중심을 이루면서 비슷한 형식이 주류를 이뤘다. 경향은 “그러나 ‘뜨거운 형제들’은 8명의 캐릭터가 등장해, 규정할 수 없는 형식 속에서 다양한 재미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이 방송 전 “무엇이든 가능한 예능종합선물세트로 봐달라”고 주문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2인1조씩 짝을 이룬 아바타 소개팅, 리얼리티와 콩트를 결합한 상황극, 출연 멤버들의 행동을 통해 여심을 얻는 ‘여심어워드’ 등이 그 사례다.

언뜻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멤버들의 조합도 성공포인트로 꼽힌다. 탁재훈, 김구라, 박명수는 지나친 개성을 갖고 있는 연예인들. 이 때문에 이들의 조합은 허를 찌르는 부분이기도 했다. 독설과 ‘센’ 성격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김구라와 박명수 조합은 특히 시청자들의 관심을 많이 끌었다. 여기에 개그맨 박휘순과 NRG 출신의 노유민, 예능초보인 한상진과 사이먼D, 이기광이 참여하면서 방송 전에는 다소 낯설다는 반응도 많이 나왔다. 제작진에 따르면 현재의 라인업을 위해 3개월간 수십명의 출연진을 놓고 고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다양한 변주와 시도, 실험이 가능한 형식이라는 점에서 진화가능성이 크다”면서 “이 같은 형식을 바탕으로 참신한 소재가 얹어지면서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각기 다른 세대를 대표하는 멤버들의 관계를 통해 형제애와 관계의 성장까지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는 재미와 공익을 모두 추구할 수 있는 이상적인 모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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