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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노조 집행부는 퇴진해야 한다-프로듀서에 있어서 진실과 상상력
  • 승인 2001.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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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kbs 노조 집행부는 퇴진해야 한다-
|contsmark1|kbs 노조 집행부에 대한 불신임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언론노조는 지난 10일 성추행 의혹으로 물의를 빚었던 kbs 노조 부위원장의 조합원 자격을 박탈했다. kbs 기자협회도 노조 집행부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contsmark2|이어 지난 17일에는 kbs pd들이 비상총회를 열고 노동조합원 탈퇴서를 내기로 결정하는 등 집행부에 대한 불신임의 파장이 갈수록 거세다.
|contsmark3|kbs 조합원들이 집행부를 이처럼 불신임하게 된 것은 위원장의 창사기념품 선정과정 의혹과 부위원장의 성폭력 의혹 문제로 노조의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혔기 때문이다. 도덕성을 상실한 집행부가 회사측과 동등한 입장에서 협상하기란 어려워진 것이다. 따라서 제 역할을 못하는 집행부를 조합원들이 신뢰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contsmark4|이날 pd들이 조합원 탈퇴서를 내기로 결의한 요인도 여기에 있다. 집행부가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노조를 파괴하려는 음모세력의 배후조종 운운하며 자기 과오 덮기에 급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contsmark5|이러한 모습을 보며 발전적인 노조의 장래를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 집행부의 사퇴를 촉구하는 최후의 선택이 노조탈퇴라고 생각한 pd들의 결정은 현명한 것이었다.
|contsmark6|문제는 집행부가 이러한 조합원들의 정서를 잘 읽지 못하고 자신들의 주장만 되풀이하는데 있다. 공영방송으로서 kbs는 노사가 방송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의논할 일이 많을 것으로 안다.
|contsmark7|그러나 집행부는 지금 도덕성 문제로 사측과의 논의는 엄두조차 못 내고 있다. 노조차원의 해결해야 할 현안도 많을 것이다. 이러한 현안에 대안과 비전을 제시해야 할 집행부가 자기 앞가림도 못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contsmark8|이제 집행부의 결단만 남았다. 집행부가 지금처럼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명분 없게 자리를 고집할 경우 pd들의 조합원 탈퇴와 같은 불신임 행동이 계속될 것이다.
|contsmark9|당장 예정된 임단협을 제 역할을 못하는 현 집행부에 맡길 수 없다는 의견이 대두될 정도로 조합원들의 집행부에 대한 신뢰는 최악의 상황이다.
|contsmark10|더 이상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집행부와는 함께 할 수 없다는 분위기는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노조가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집행부의 퇴진만이 유일한 해결책임이 더욱 분명해 진 것이다. 때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 집행부의 현명한 결단을 거듭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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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2|-프로듀서에 있어서 진실과 상상력-
|contsmark13|kbs의 대하사극 <태조 왕건>이 궁예의 처절한 최후와 함께 드라마상으로 한 봉우리를 넘었다. 역사를 뚫고 나와 화려하게 부활했던 궁예가 사라짐으로서 벌써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떨어질 것’이라고 예단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 걸 보면 ‘김영철의 궁예’는 분명 <태조 왕건>의 핵이었다.
|contsmark14|<태조 왕건>이 방송되기 전 ‘궁예’라는 인물은 모두의 관심권밖에 있었다. 사료도 별로 없었다. 그러나 그는 화려하게 부활했다. 김종선이라는 탁월한 프로듀서의 덕이다.
|contsmark15|사람들은 tv속의 궁예가 얼마나 역사적 사실과 합치할 것인가를 두고 시비를 가리려들지만 ‘김영철의 궁예’는 프로듀서가 그 어떤 유능한 史家보다 더 큰일을 해낼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사람들은 김종선의 궁예에 열광했다. 우리는 <태조 왕건>을 통해 프로듀서의 상상력, 그 힘을 읽는다.
|contsmark16|프로듀서들은 드라마를 만들거나 다큐멘터리를 만들거나 항상 진실의 문제에 부딪힌다. 그래서 그들은 항상 자신이 만드는 드라마나 다큐멘터리가 ‘삶의 진실’ 혹은 ‘역사적 진실’을 얼마나 담보하는가를 두고 고민한다. 하지만 진실은 항상 벌거벗은 몸으로 스스로를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상상력’이야말로 ‘진실 찾기’의 출발점일 수밖에 없다.
|contsmark17|사람이든 권력이든 항상 스스로를 위장하고 분식하려는 속성이 있다. 그래서 그 껍데기를 벗겨내려는 줄다리기가 불가피하며, 그 치열성의 정도에 따라 결국 프로그램의 완성도는 결정된다. 아마도 프로듀서들은 그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contsmark18|하지만 진실을 찾아가는 상상력은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 일상에 안주하는 속에서 시청자의 가슴을 울릴 수 있는 진실은 결코 찾아지지 않는 것이다. 김종선이라는 드라마 프로듀서가 강력한 흡인력으로 무장된 ‘김영철의 궁예’를 내놓기까지 그는 수많은 사료를 찾고 해석했을 것이며, 진실을 찾아가는 상상력으로 수많은 불면의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contsmark19|참으로 무서운 열정으로 시청자들은 참으로 냉정하다. 재미없으면 보지 않으며, 무엇이 진실인지도 재빠르게 눈치채 버린다. 그래서 갈수록 프로그램 만들기가 힘들어 지는 현실이다. 그러나 그 약삭빠른 시청자를 붙잡아 두는 힘, 그것은 진실을 찾아가는 상상력에 있다. 바로 프로듀서의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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