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드라마는 과거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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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드라마는 과거진행형
‘동이’ ‘자이언트’ ‘전우’ 등 안방극장 ‘시대극 점령’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0.06.22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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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여주인공이 착용한 목걸이가 유행한다는 소식은 당분간 듣기 어려울 것 같다. 지금 지상파 TV 드라마의 등장인물들은 과거를 살고 있다.

KBS, MBC, SBS의 평일 드라마 라인업에 현대극은 <국가가 부른다>(KBS2TV)와 <나쁜 남자>(SBS) 두 편 뿐이다. 그나마 <나쁜 남자>는 월드컵 중계에 결방을 거듭하고 있다.

▲ <동이> ⓒMBC
월화드라마는 MBC <동이>와 SBS <자이언트>가 맞붙는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 <동이>는 조선 숙종 때를 배경으로 한다. 무수리 신분에서 후궁이 된 숙빈 최씨(동이)가 주인공이다. 지진희가 연기하는 숙종은 ‘깨방정 숙종’이라는 유행어를 낳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자이언트>는 7~80년대 경제 개발기에 역경을 딛고 대한민국 굴지의 건설회사 사장이 되는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자이언트>는 주인공의 이력이 이명박 대통령의 과거 경력과 겹치면서 방영 전 ‘대통령 미화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 <자이언트> ⓒSBS
지난 9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시대극 대열’에 합류한 KBS 수목극 <제빵왕 김탁구>는 <자이언트>의 ‘제빵 버전’이라 할 만 하다. 이 작품 또한 70년대를 배경으로 주인공 김탁구가 역경을 딛고 제빵업계 1인자로 성공하는 모습을 그렸다.

6·25전쟁 60주년이라는 시기적 배경도 시대극이 안방을 점령하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다. MBC는 23일부터 6·25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로드 넘버원>을 방영한다. KBS는 지난 19일부터 6·25 특집극 <전우>를 방송하고 있다.

▲ <전우> ⓒKBS
이같이 눈에 띄는 ‘시대극 편중현상’에 대해 조민준 <한겨레> ESC팀 객원기자는 “시대극은 어느 정도 시청률이 보장되기 때문에 편성에서 빠지는 경우가 없다”면서도 “다만 이번에는 6·25 특집극 등이 겹치면서 그 수가 평소에 비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조 기자는 또 “MBC <동이>는 방영 전부터 얘기가 나온 작품이기 때문에 타 방송사도 시대극으로 ‘맞불’을 놓는 편성전략을 내세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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