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들고 현장을 뛰어다니던 〈PD수첩〉 PD들이 이번엔 ‘인터뷰이’가 되어 시청자, 아니 독자들을 만난다.
〈PD수첩〉팀이 20주년을 기념해 출간한 책 〈PD수첩:진실의 목격자들(1990-2010)〉(북폴리오)은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 씨가 묻고 〈PD수첩〉 제작진이 답한 지난 20년 역사에 대한 기록이다. 〈PD수첩〉을 처음 기획한 김윤영 PD(전 원주MBC 사장)부터 ‘검사 스폰서’ 의혹을 보도한 최승호 PD와 광우병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보슬 PD까지, “엄선된” 9명의 PD들이 인터뷰이가 되어 방송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만든 김환균 PD와 효순이·미선이 사건 보도로 촛불집회라는 문화현상을 일으킨 최진용 PD, 황우석 신화를 깨트린 한학수 PD 등의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PD수첩〉 20년 역사를 총망라하고 한국 사회와 PD저널리즘의 현주소를 성찰한다.
또한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이 MBC 주조정실에 난입해 방송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켰던 ‘목자님, 우리 목자님’편의 윤길용 PD가 회고하는 비화와 김상옥 PD가 전하는 〈PD수첩〉 초창기의 기록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도 들을 수 있다.
9명의 PD들과 인터뷰를 진행한 지승호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PD수첩〉이 있는 사회와 그것마저 없는 사회는 엄청난 차이가 있겠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썼다. 우석훈 성공회대 교수는 추천의 글을 통해 “지난 20년 동안 한국의 ‘선진국’다웠던 요소”는 〈PD수첩〉뿐이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