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MBC, 통폐합 둘러싸고 갈등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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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MBC, 통폐합 둘러싸고 갈등 확산
사측, 광역화 비판 기사 삭제 지시 등 파문…노조, 총파업 예고
  • 김고은 기자
  • 승인 2010.06.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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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자 진주MBC '뉴스데스크'의 사고(社告) 화면. ⓒ진주MBC
진주MBC의 마산MBC와의 강제 통폐합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진주MBC노조

마산MBC와의 통폐합을 둘러싼 진주MBC 내부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김종국 마산·진주MBC 겸임 사장은 법원의 결정에 따라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 100여일만인 지난 16일부터 정상 출근하기 시작했으나 광역화 관련 기사의 보도 및 삭제, 무리한 인사 발령 등 논란이 끊이지 않으며 내부 반발은 커지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진주MBC지부(지부장 정대균)는 총파업 등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파국이 예상된다.

진주MBC는 김종국 사장이 정상 출근을 시작한 지난 16일 〈뉴스데스크〉 사고(社告)를 통해 “지난 3월 9일부터 시작된 진주문화방송 대표이사에 대한 출근저지가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오늘로 중단됐다. 이로써 진주문화방송은 99일 만에 정상을 되찾게 됐다”면서 “진주문화방송은 경영정상화를 계기로 가까운 시일 안에 마산문화방송과 광역화 추진단을 구성해 통합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지난 16일자 진주MBC '뉴스데스크'의 사고(社告) 화면. ⓒ진주MBC
이에 대해 진주MBC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뉴스데스크〉 보도에 앞서 김종국 사장과의 면담을 통해 “회사는 정상화 된 것이 아니라 사장이 출근을 시작한 것이며 법원의 결정은 광역화를 추진단 구성이 아니라 광역화가 타당한지에 내부 논의를 시작하라는 주문이었다”면서 “진정 회사 정상화를 원한다면 일방적인 문구가 아니라 노조와 협의 속에 공동의 문구를 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진주MBC 지키기 서부경남연합’은 지난 18일 진주MBC 강제 통폐합을 반대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종국 사장은 법원의 중재안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 내용은 당일 저녁 〈뉴스데스크〉 등에서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사측의 지시에 의해 기사가 삭제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해당 기사의 삭제를 지시한 보도제작국장은 “시민단체의 주장만을 담은 일방적인 내용”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노조는 “기사를 삭제하면서 해당기자에게 한마디 질문이나 언급도 없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광역화 추진과 관련한 인사 파행과 시사프로그램 폐지 등의 논란도 잇따르고 있다. 진주MBC측은 지난 17일 신입 부장 인사를 단행, 〈TV종합병원〉 담당 PD를 제작부장으로, 〈시민교양강좌〉 PD를 광역화 추진단으로 파견했다. 노조는 “이에 따라 진주MBC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PD가 두 명으로 줄면서 프로그램 차질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진주MBC는 앞서 지난 4월 말 인사발령으로 PD가 부족하다며 기자와 PD들이 공동 제작하는 〈시사기획 너머〉란 프로그램을 폐지한 바 있다. 당시 보도부 기자들은 지역성과 공영성 훼손을 우려하며 폐지에 강하게 반발했다. 〈시사기획 너머〉는 진주MBC에서 지역성을 띤 유일한 TV 시사프로그램이었다.

노조 ‘총파업’ 예고…기자회 “기사 삭제, 중대한 도발”

또 진주MBC는 지난 18일 오전 김두관 경남도지사 당선자를 초청해 특별대담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사측이 보도부장 결제가 없다는 이유로 방송 불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진주MBC측은 지난달 초 이준석 신임 보도부장을 발령했지만 이 부장은 회사 정상화를 위한 인사가 아니라며 보직을 사퇴해 그동안 공석으로 유지돼 왔다.

이에 대해 노조는 “회사가 인사의 잘못을 바로잡아 방송을 정상화 시키지 않고 공영방송의 본분을 망각한 채 방송을 볼모로 잘못된 인사를 개인에게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진주MBC의 마산MBC와의 강제 통폐합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진주MBC노조
진주MBC노조는 사측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회사 정상화를 위한 행보가 아니라고 반발하며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노조는 “사측이 강제 통폐합을 강행할 경우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총파업을 위한 조합원들의 의견 청취에 들어갔다. 노조는 앞서 지난 17일 통합사 명칭과 본부 위치, 합병의 주체 등에 관한 사측의 노사협의체 회의 제안에 대해 “통합을 전제로 한 안건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진주MBC 기자회도 지난 16일 〈뉴스데스크〉 사고 보도와 18일 기자회견 기사 삭제와 관련해 25일 성명을 내고 “사측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보도라며 기사를 삭제한 것은 진주 MBC 창사 이래 단 한 번도 없었던 일로 ‘경영과 방송의 독립’이라는 원칙을 허무는 중대한 도발”이라며 “수십 년째 지켜온 공정방송에 대한 의지를 하루아침에 허물었고 최소한 기자로서의 소명의식과 자긍심마저 유린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김종국 사장과 차용훈 보도제작국장에 대해 “편집권 독립과 공정방송을 훼손한 잘못에 대해 즉각 보도부 구성원과 지역민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하며 “공정방송의 마지노선인 ‘뉴스 편집권 독립’을 위해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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