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잠을 깨우는 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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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4] ③ MBC 표준FM ‘신동, 박규리의 심심타파’ DJ 박규리

▲ <심심타파> DJ 박규리. ⓒDSP 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돌답게’ 핸드폰은 두 대였다. ‘규리 여신’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인터뷰 당일에도 분명 기자보다 힘든 일정을 소화했을 박규리는, 그러나 웃고 있었다.

<신동, 박규리의 심심타파>(95.9MHz, 밤 12시~ 새벽 2시)를 진행한지 두 달. 아무리 아이돌 체력이라도 새벽방송은 힘들지 싶었다. 하지만 박규리는 “몸의 적응이 빨랐다”며 웃어넘겼다. 인터뷰 내내 그녀는 당당하고 거침없는 ‘걸 그룹’의 리더였다.

박규리의 어머니는 MBC 성우 출신이다. 그 때문인지 어려서부터 목소리로 청취자와 만나는 환경에 익숙했고,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데뷔 후 라디오 게스트를 많이 했는데 점점 DJ를 해보고 싶었어요.”

그러던 차에 개그맨 김신영이 <심심타파>에서 하차하며 기회가 왔다. “처음엔 어떤 컨셉으로 가야할까 고민하다 미녀와 킹콩 컨셉을 잡으며 가장 젊은 층이 부담 없이 듣는 방송을 진행했죠.”

하지만 동시간대 경쟁프로그램의 ‘미녀’들이 만만찮다. SBS <정가은의 스위트 뮤직박스>(파워 FM 107.7MHz), MBC <푸른밤, 문지애입니다>(FM4U 91.9MHz)가 대표적인 경쟁자. 박규리는 “새벽에도 잠을 깨우는 분위기가 심심타파만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정가은과 문지애가 나긋하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차분한 새벽을 즐긴다면 박규리는 특유의 고음을 활용, 청취자의 정신을 말끔히 깨운다. “아마 잠을 깨우는 프로는 우리밖에 없을 거에요.”

박규리는 중학교 때부터 라디오와 가까웠다. “좋아하는 스타에 대한 사소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 라디오였기 때문”이다. 교복 입은 박규리는 귀를 종긋 세우며 ‘오빠들’의 일상과 소통했다. “TV를 틀면 아, 연예인이구나 하지만 라디오를 틀면 나와 같은 사람이구나, 하는 마음이 생겨 친근감이 들었어요. 뭐랄까, 열린 매체로 다가왔다고 할까.” 젊은 DJ는 라디오의 쌍방향 소통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 MBC 표준FM ‘신동, 박규리의 심심타파’ ⓒ MBC 화면 캡처

“라디오는 사연이 와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요. 라디오는 음악과 대화를 통해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에요. 혼자 라디오를 듣는 사람들에게 함께 있다는 느낌을 주고 싶어요.” 이런 이유 때문일까. ‘보이는 라디오’는 그녀의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준 마법사다. “듣는 사람들 입장에선 노래 나가는 시간에 얘들이 뭐할까, 어떤 모습으로 있을까 생각하게 되잖아요. 호기심을 해소해 주는 것도 청취자와 친근하게 다가가는 방법이에요.” 

인터뷰 당일 ‘규리여신’은 뭔가 바빠 보였다. “아바타 분장 때문에요.” 박규리는 월드컵 8강 공약으로 ‘아바타 변신’을 걸었다. 한국은 아쉽게 16강에서 탈락했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기 때문에” 변신을 결정했다. 이날 아바타 분장 모습은 ‘보이는 라디오’를 통해 청취자들에게 그대로 생중계 됐다. “스케줄이 많아 힘들지만 그만큼 얻는 것도 많다고 생각해요.” 그녀는 “청취자 서비스 차원에서도 변신이 필요하다”며 서둘렀다. 욕심 많은 88년생 DJ는 아바타로 변신하기 시작했다.

▲ 29일 '보이는 라디오'에서 '아바타' 분장을 선보인 박규리와 신동의 모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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