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반성 없이 사의…‘원안+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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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KBS 새노조 오늘부터 총파업…‘겨울연가’ 박용하 자살

정운찬 국무총리가 30일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부결과 관련해 “수정안을 관철시키지 못한 데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발표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저는 과거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책임질 일이 있으면 반드시 책임을 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1일자 주요 아침신문들은 정 총리의 담화 발표를 일제히 1면에 게재하고 “정 총리가 사실상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성 없는 사의 표명

<경향신문>은 1면 기사에 따르면 정 총리의 사의 표명 속에 세종시 논란으로 발생한 국론 분열과 사회 갈등에 대한 반성은 없었다.

경향은 정 총리가 “세종시 수정안은 제가 짊어져야 할 이 시대의 십자가였다. 지난해 9월로 다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제 선택은 똑같을 것”이라며 수정안 추진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고 전했다.

정 총리는 또 “과연 우리 역사와 미래의 후손들은 국회 결정을 어떻게 평가할지 걱정되고, 정략적 이해관계가 국익에 우선했던 대표적인 사례로 역사에 기록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세종시 수정 반대 세력을 비판했다.

▲ 경향신문 7월 1일 1면
세종시 ‘플러스 알파’ 논란

정 총리는 사실상 사의 표명을 했지만 논란은 여전히 남는다. 세종시 원안의 ‘플러스 알파’여부다.

<한겨레>는 1면 <세종시 원안건설 ‘저속운행’ 우려> 기사에서 세종시 원안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세종시 정부청사 건설공사 재개 △이전기관 변경 고시 △세종시 설치법 처리 등 전제 조건들을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선 정부조직 개편으로 인한 이전기관 변경 고시와 관련해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아직까진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세종시의 법적 지위와 관할 구역 등을 규정하는 세종특별자치시 설치 등에 관한 법률도 국회에서 처리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상임위에 법안이 상정되지도 못한 상태다. 지난 2008년 이후 중단된 세종시 정부청사 건설 공사 역시 재개해야 하나 정부 방침이 우선 결정돼야 한다.

일련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세종시 원안 플러스 알파’ 논란이다.

경향 6면 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친이계는 ‘플러스 알파’가 세종시 수정을 전제로 마련된 것인 만큼 이제 폐기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한나라당 친박계와 야당들은 원안에 관련 내용이 다 있는 만큼 정부가 의지를 갖고 추진하면 된다고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향은 “문제는 ‘플러스 알파’ 논란이 지속될 경우 세종시 문제가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논의되기보다는 또다시 정치 쟁점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한겨레>는 3면 기사에서 세종시 원안을 지지하는 전문가들은 “플러스 알파는 세종시 성격과 맞지 않고, 원안대로 추진할 때 오히려 기업이나 연구소 유치가 더 쉬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세종시 원안과 수정안의 가장 큰 차이는 도시 성격이다. 원안은 정부부처 이전을 통한 행정중심의 복합도시 조성인 반면, 수정안의 목표는 기업 유치를 통한 교육과학 중심의 경제도시 조성이다. 애초 원안은 정부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해 관련 기업과 연구소 등을 유도하도록 돼 있었다. 대기업 유치가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수정안에 담긴 원형지 공급과 같은 파격적인 특혜가 필요하지 않았다.

<한겨레>는 조명래 단국대 교수(도시지역계획학과)의 말을 인용, “수정안의 플러스 알파는 ‘관제 기업도시’에나 어울릴 특혜 덩어리로 행정기능이 중심이 되는 세종시 발전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선 “국회 열릴 때 업무마비”…부정 여론 조성 앞장?

이런 가운데 <조선일보>는 세종시 수정안 원안 추진에 따른 부정적 효과를 우려하고 나섰다.

조선은 4면 <공무원 1만 여명 대이동…“국회 열릴 땐 업무마비”> 기사에서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돼 이사(移徙)를 가야 하는 정부 부처 공무원들은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회가 열리는 시기(2·4·6·8월 임시국회, 9~11월 정기국회) 장관 등 간부들의 대거 서울 이동에 따른 업무 마비 △청와대 보고 및 다른 부처와의 협의를 위한 장관의 잦은 귀경 △기러기 공무원 양산 등의 우려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련의 논란은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제기하면서 원안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꺼내든 것으로, 과장 여부에 대한 문제제기가 지속적으로 나왔던 사안이다.

▲ 조선일보 7월 1일 4면
KBS 새노조, 오늘부터 파업

KBS가 수신료 인상 추진을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엄경철)가 1일부터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

경향과 <한겨레> 2면 기사에 따르면 KBS 새노조 엄경철 위원장은 30일 발표한 공고문을 통해 “2010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2010년 7월 1일부터 합법적으로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새노조는 이날 사측과의 마지막 교섭이 결렬된 후 발표한 총파업 지침 1호에서 “파업기간 동안 전 조합원이 취재, 편집, 더빙, 녹화, 생방송 등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비대위의 파업지침에 따른다”며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했다.

경향은 “이번 파업은 KBS 내부에 방송의 공정성 및 조직운영 방식을 놓고 김인규 사장에 반대해 온 새노조가 첫 번째로 단체행동에 돌입한 것으로, KBS의 일방적인 수신료 인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KBS 새노조의 총파업 관련 소식을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는 단신 처리했으며 <조선일보>는 아예 전하지 않았다.

▲ 동아일보 7월 1일 24면
지상파, PP에 매출 뒤져

<동아일보> 24면 기사에 따르면 지난해 케이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매출이 지상파를 처음으로 넘어서며 방송 시장의 판도가 지상파에서 유료방송 쪽으로 옮아가는 양상을 보였다. 지상파의 방송 매출은 감소한 데 비해 PP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매출은 증가했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가 30일 발표한 ‘2009년도 방송사업자 재산 상황’에 따른 것이다.

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방송 시장 규모는 8조8557억 원으로 2008년 8조5104억 원보다 4.2% 증가했다. 시장 침체로 광고 수입은 줄었으나 수신료 수입과 프로그램 판매, 협찬, 홈쇼핑 송출 수수료 등 기타 방송 수입이 늘어나면서 전체 시장이 성장했다. 광고 수입은 전년 대비 10.5% 줄어든 데 비해 수신료 수입은 6.9%, 기타 방송 수입은 17.3% 늘었다.

매체별로는 지상파와 케이블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상파는 KBS와 EBS만 매출이 소폭 증가했을 뿐 MBC, SBS, 지역방송사 등은 모두 감소했다. 전체 지상파 매출은 3조2562억 원으로 2008년 3조4459억 원에서 감소했다. 주 수입원인 광고 매출이 12.7%나 줄어든 영향이 컸다.

전체 방송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상파가 40.5%에서 36.8%로 줄어들었으나 PP는 34.1%에서 37.3%로 늘어나 PP가 처음으로 지상파를 넘어섰다. SO도 19.7%에서 20.4%로 비중이 높아졌다. 지상파의 매출은 KBS(1조2720억 원), MBC(6486억 원), SBS(5376억 원)의 순으로 집계됐다.

‘겨울연가’ 한류스타 박용하씨 자살

KBS 드라마 <겨울연가>로 1세대 한류스타로 발돋움했던 탤런트 겸 가수 박용하씨가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박씨가 사업과 연예활동을 병행하면서 생긴 스트레스, 아버지의 암 투병으로 인한 고민을 견디다 못해 자살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 중앙일보 7월 1일 2면
<중앙일보>는 2면 <한류스타의 죽음…일본이 충격에 빠졌다>에서 “탤런트 겸 가수 박용하(33)씨의 갑작스러운 사망이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큰 슬픔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까지 일본에서 배우와 가수로 활발히 활동해 온 한류스타인 그가 돌연 숨을 거뒀다는 소식은 30일 일본 열도를 뒤흔들었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박씨의 일본 공식 사이트인 ‘서머페이스 재팬(www.summerface.jp)’은 이날 일본 팬들이 앞 다퉈 접속하면서 온종일 불통 상태에 빠졌다. 팬클럽 회원들은 한국에 빈소가 마련되는 대로 서울을 방문하는 등 후속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일본 언론들도 긴급 뉴스로 다뤘다. 지지(時事) 통신과 교도(共同) 통신은 박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고 10여 분 만에 속보를 쏟아 냈다. 일본에서 주간 시청률이 가장 높은 NHK 위성방송은 30분 단위로 사망 소식을 내보냈다. 방송 앵커는 “<겨울연가>의 보조 주역이던 박용하가 숨졌다”고 전했다. 주요 스포츠·연예신문들도 석간에서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도쿄스포츠는 1면과 사회면에 갑작스러운 사망의 의문점과 생전의 활동상을 상세하게 전했다. 일본 네이버에서는 이날 오전 박씨의 사망 소식이 일본 월드컵팀의 8강 좌절 소식을 제치고 가장 접속 횟수가 많은 뉴스 1위를 기록했다. 일본 최대의 인터넷 포털 사이트 야후재팬과 2채널도 속보를 잇달아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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