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연출노트(2) 시트콤 제작자 송창의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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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얼굴 찌푸리지 않고 웃게 해야죠”

|contsmark0|“모든 것은 내 엉덩이에서 나온다”송창의 pd의 연출론은 언뜻 보기에 당황스러운 이 말로 대표된다.
|contsmark1|항상 새로운 것을 원하는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포맷과 신선한 아이디어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항상 회의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
|contsmark2|“장사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를 학문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을 값싸게 제공하는 것이죠. 저도 그렇습니다. 학문적인 연출론보다는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에 더 충실했던 것 같아요”라며 그는 자신의 연출론을 겸손하게 장사꾼의 그것에 비유한다.
|contsmark3|‘대학생을 잡아라’ 그가 방송을 히트시키는 비결이다. 대학생들을 만족시키면, 프로그램의 신선함, 완성도, 시청률. 이 세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패션에 민감한 대학생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내용과 형식을 늘 새롭게 포맷해야 하고, 그렇게 하다보면 프로그램의 완성도가 높아져 당연히 시청률도 오르게 된다는 것. 또 청소년층과 장년층에게도 어필하게 되어 폭넓은 시청자 층을 확보할 수 있다고 경험에서 체득한 노하우를 귀뜸해준다.
|contsmark4|‘시트콤은 드라마도 교양프로그램도 아니다’라는 것이 그의 확고한 소신이다. 시트콤을 시트콤답게 하는 것은 ‘누구나 얼굴 찌푸리지 않고 웃게 하는 것’이라고.
|contsmark5|“시트콤은 웃음을 주는 프로입니다. 그런데 방송을 보면서 시청자가 민망해하고 얼굴을 찌푸린다면 시트콤으로서 본의를 상실한 것이죠.” ‘동성애, 관음증’과 같이 민감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1년 2개월의 방송기간동안 내용상으로 주의·경고 없이 순탄하게 방송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원칙론이 확고했기 때문이다.
|contsmark6|30초마다, 1분마다 웃음을 유발해야 하는 시트콤을 지탱하는 것은 ‘호화캐스팅과 비싼 대본’이 아니라, 시청자를 웃는 분위기로 만드는 연기자의 카리스마와 끊임없는 연구로 적재적소에 웃음을 유발하는 대본이라는 ‘송창의’식 시트콤론도 이러한 맥락에서 도출된다.
|contsmark7|전문적인 시트콤 공부를 해 본적 없는 그를 시트콤이라는 불모지에 뛰어들게 한 결정적인 모티브는 10년 전 방송됐던 <캐빈은 12살>이라는 프로그램이었다. 가족이라는 평범한 소재를 다루면서 웃음과 에피소드를 동시에 주는 <캐빈은 12살>을 보면서 시트콤에 대한 열정을 가지게 된 것.
|contsmark8|“시트콤 전문 작가도 없었고, 탤런트들도 코미디 프로에 출연하는 것을 모독으로 여기던 시절이었다”고 그 당시를 회고하는 그는 조급하게 마음먹지 않고 그가 연출하는 프로그램 속에서 시트콤적인 요소들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contsmark9|<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인생극장’이 대표적인 노력이다. “이러한 시도로 코디디 작가도 드라마 작법을 익히게 되고, 탤런트들도 보수적인 경향에서 탈피하는 계기를 마련했던 것 같다”고 지난날을 돌이켜 본다.
|contsmark10|지난 해 ‘joy 프로덕션’ 사장으로 변신하면서 시트콤 전문프로덕션을 지향하고 있는 송 pd는 가을 개편을 위해 기획회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요즘의 근황을 전했다.
|contsmark11|‘송창의’식 가족시트콤, 여자들의 이야기를 툭터놓고 하는 시트콤 등 좀더 세련되고 다양한 시트콤을 해보고 싶다는 송창의 pd. 그가 큐사인을 보내는 동안 시청자들은 좀더 웃을 기회가 많아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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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3|□ 연출작품 「뽀뽀뽀」「토요일토요일은 즐거워」「일요일일요일밤에」「특종tv연예」「남자셋여자셋」「세친구」 外 다수
|contsmark14|□ 수상경력1984. 특집다큐멘타리 「우리동요60년」으로 한국방송대상 국무총리상 수상1991.「일요일일요일밤에」로 제 4회 프로듀서협회 대상 수상 그해, 「백상예술상」쇼부문 연출상 수상1995. 「일요일일요일밤에」로 제 7회 pd협회상 tv연예오락 작품상 수상 등.
|contsmark15|김혜원 기자|contsmark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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