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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입맛에만 맞추지 않는다”가요순위 비판여론 불구 순위선정 공정에 최선

|contsmark0|프로그램의 전문성 문제가 논란되면서, 요즘 들어 가요순위선정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여론이 뜨겁다. 비평가들은 공정하지 못한 순위선정, 편중된 음악선정, 가수들의 립싱크 등을 지적하고 있지만, 학부모들이 걱정하는 것은 음악프로에 매달리는 그들의 ‘자녀들이 자칫 잘못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이다.
|contsmark1|지난 19일 토요일 mbc d스튜디오, 스튜디오엔 십대들로 빼곡하다. 꽉 들어찬 방청객으로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사라져, 말그대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음악캠프>의 고재형 pd는 “<음악캠프>가 청소년을 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그들의 입맛에만 맞추지는 않는다”고 연출관을 설명한다.
|contsmark2|“현재 mbc 내에 여러 음악프로그램이 있지만 주류음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은 <음악캠프>뿐이기에 열악한 한국가요시장에서 가수들이 자신을 선전할 수 있는 무대로서, 또 신인들의 데뷔무대로서 그 기능을 충실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contsmark3|그래서 그에겐 섭외 원칙이 있다. 50위 순위 안에서 선곡을 하되 인기있는 노래보다는 발전 가능성이 보이는 신인의 노래, 트롯트라도 순위가 많이 오른 노래를 선곡하는 것.
|contsmark4|공영성이라는 일괄적인 개념으로 프로그램을 재단해서는 안 되며, 공영성을 가진다는 것이 교육성을 가진다는 말과 등치돼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contsmark5|가수에게 환호하는 십대들의 함성 가운데, 드문드문 남자 대학생이 눈에 뜨인다. “작년엔 서태지 공연 때문에 학교엘 거의 못 갔어요”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이들은 <음악캠프>를 중고등학생의 전유물이 아니라 성인들도 음악을 감상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주장한다. “아이들이 연예인들을 보고싶어 해서 직접 데리고 나왔다”며 유치원생 아이와 함께 방청하는 신세대 엄마도 여럿 보인다.
|contsmark6|전일제 특별활동으로 아이들을 인솔하여 나온 한 중학교 교사는 “아이들이 스타들을 직접 만나는 것이, 스타를 먼 거리에서 막연한 환상으로 보지 않고 ‘나와 똑같은 사람이다’라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 같다”고 방청의 교육적 효과를 설명한다.
|contsmark7|tv가 청소년 위주로 흘러 볼 것이 없다고 말하는 기성세대와, 재밌는 프로그램이 없다고 불평하는 청소년들. 이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솔로몬의 지혜가 확실히 필요한 것 같다. <음악캠프>가 가요순위 프로그램으로서의 전문성과 다양한 시청자층을 만족시키는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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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즐거운 것은 좋지만 유익한 프로됐으면”최은정 (가산 중학교 교사)
|contsmark10|요즘 학생들은 의외로 꼭 순위를 가려야만 하는 음악 방송이 왜 존재해야 하는가에 의문을 많이 가지고 있다. 오히려 그러한 순위 프로그램은 팬들 간의 반목 현상을 불러일으킬 뿐이라는 것이다.
|contsmark11|아예 이런 순위 프로그램을 없애 버리고 <목표달성 토요일>과 같은 오락 프로그램에서 한 코너가 끝날 때마다 한 곡씩 들려달라는 얘기가 나오는 걸 보면, 요즘 아이들은 이미 ‘경쟁’이라는 것 자체에 아예 질려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contsmark12|또한 학생들은, 연예인들이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mc를 하게 되거나 mc가 자주 바뀌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은 즐거운 것도 좋지만 유익한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음악 캠프>가 종종 특집이라는 이유로 두 시간씩 하는 것도 아이들은 오히려 지루해 한다.
|contsmark13|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는 이 프로그램이 그들에게선 정작 소외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contsmark14|정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라면, 그들을 부화뇌동하는 대중으로만 판단하지 말고 진정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 번쯤은 물어본 후에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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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6|“정서적으로 안정되는 음악프로 됐으면”이미경 (가산중학교 중3 학부모)
|contsmark17|중학교 선생님의 요청으로 난생 처음 생방송 <음악캠프>의 세트장을 찾았다. 흥겨운 노래와 어린 가수들의 격렬한 댄스가 나오고 있었다. 방청객석의 십대들은 열광하는 모습으로 각자 좋아하는 가수들을 환호하고 있다. 기성 세대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요즘 음악 순위 프로그램을 보면서 당황스럽고 도저히 융화할 수 없는 것이 기성 세대들은 부담스럽다.
|contsmark18|정화해서 받아들이기보다는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청소년들에게 노래의 가사 또한 문제가 너무나 많은 것 같다. 상대를 미워하고 저주하고, 나만의 감정에 치우쳐 그 깊은 한을 노래로 표현하고 격렬한 춤 동작으로 나타내고…. 아이들의 가슴을 파고들 노래 가사가 이렇게 선정적이기보다는 정서적으로도 안정이 되는 음악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좋겠다. 무대 장치 또한 너무 화려하고 자극적인 것 같다.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정적이고 은은한 무대 장치도 필요한 것 같다.
|contsmark19|아이들에게 음악이란 서로를 묶어 주고 공감할 수 있는 아이들만의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을 고려해서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즐거움을 주는 것 이상의 역할을 tv가 감당해 줄 수 있을 것이다.|contsmark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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