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호러물의 단골 캐릭터 구미호가 올 여름에도 시청자들을 찾아왔다. 하지만 올해 구미호는 조금 색다르다. 한 구미호는 반인반수의 딸을 끔찍이 여기는 모성애의 주인공이고, 다른 구미호는 깜찍하고 발랄한 현대 여성이다.
5일 첫 방송을 시작한 KBS 2TV <구미호: 여우누이뎐>는 기존 구미호 이야기에 변형을 시도했다. 결혼 후 사람이 되기 위해 10년을 기다린 구미호(한은정)는 하루 전날 밤 약속을 저버린 남편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하고, 딸과 함께 숲속으로 사라진다.
다시 돌아온 <전설의 고향> 시리즈가 그랬듯, 시청자들의 몰입을 위해선 특수 분장과 컴퓨터 그래픽의 완성도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붕뚫고 하이킥>의 서신애가 악역을 연기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항하는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신민아가 주인공을 맡았다. 그녀가 연기하는 역할은 사랑스러운 현대판 구미호. 신민아는 500년 만에 깨어난 구미호 역을 맡아 이승기와 알콩달콩한 연애담을 그려갈 예정이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각자의 영역에서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이승기-신민아 커플의 만남과, <환상의 커플> <미남이시네요>를 집필한 ‘스타 작가’ 홍자매(홍미란·홍정은)의 결합으로 방영 전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찬란한 유산>으로 시청률 40%를 돌파한 이승기가 차기작까지 흥행시킬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또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는 변희봉, 성동일 등 개성 있는 조연들이 가세하고, 걸그룹 ‘티아라’의 효민도 이 작품으로 연기 신고식을 치른다. 8월 11일 첫 방송.